2017. 7. 6. 07:00ㆍ국내 여행/경북 경주 여행
경주여행]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분황사芬皇寺 의 유래와 모전석탑
경북 경주시 구황동 312 054-742-9922
경주의 유명 사찰로는 단연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겠지만, 솔거 원효 자장 선덕여왕등 당대의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힌 사찰이 있습니다. 바로 분황사죠.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 (634년)에 세워진 고찰로 분황사의 대표 유물로는 역사교과서에 실리는 유명한 모전석탑이 있습니다.
"분황사芬皇寺 : 향기나는 여왕의 절"
우선 분황사의 유래부터 먼저 알아보고 가볼까요? 분황사芬皇寺는 말 그대로 향기나는 여왕의 절이라는 의미입니다.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자 당 태종이 모란꽃 그림을 선물했는데,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여왕께서는 모란이 향기가 없는 꽃이란걸 알아내었고, 여왕이 등극한 것을 업스이 여긴 당태종의 조롱이라는 것을 알아채시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분황사를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분황사란 말 그대로 향기가 나는 황제의 절, 당태종의 의중을 보기좋게 꿰뚫어 본 총기가 번뜩이는 구절이죠
그 외에도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가 엮여 있는데요, 솔거의 관음보살상 벽화와 자장율사, 원효대사가 이 곳에서 머물며 원효는 이 절에 머물면서 화엄경소,금광명경소 등을 저술 하셨다고 합니다.
분황사도 스탬프 투어 도장 꽝 찍고 입장합니다
분황사 석탑 모전석탑
분황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것이 바로 그 유명한 분황사 모전 석탑입니다
다른 석탑과 달리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올린 9.3m 높이의 석탑으로 현재는 3층 높이까지 남아있지만, 원래는 7층 내지 9층 석탑이었을 것 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네 귀퉁이에는 사자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동해를 바라보는 쪽으로는 암사자가, 내륙을 바라보는 쪽으로는 숫사자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자 조각상은 불국사의 다보탑에서도 볼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3마리가 망실되었죠
석탑의 아래 부분에는 감실이 있어 이전에는 불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감실 입구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인왕상의 모습이 독특합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유물처럼 보이는 조각 조각들을 한데 모아놓았더군요
모전석탑도 아래서 올려다 보니 꽤나 웅장해 보입니다. 특히 네면에 새겨진 인왕상들을 보면 지금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까울뿐입니다. 모전석탑도 꼭대기까지 올라있다면 결코 적지않을 규모였을텐데 말이죠
삼룡변어정 화쟁국사비
삼룡변어정
삼룡변어정은 이 곳에 있던 우물입니다. 겉은 부처가 가르친 팔정도를 상징하는 팔각모양이며 내부의 원형은 원불(圓佛)의 진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우물에는 세 마리의 호국용이 살고 있었는데, 원성왕 11년(795)에 당나라의 사신이 이 우물 속에 사는 용을 세 마리의 물고기로 변하게 한 뒤 가져가는 것을 원성왕이 사람을 시켜 뒤쫓아가서 빼앗아왔다고 해서 그 뒤 삼룡변어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쟁국사비
삼룡변어정 옆에는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원효의 화쟁국사비의 비좌대가 남아있습니다. 숙종6년(1101) 8월 원효와 의상이 동방의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비석이나 시호가 없어 그 덕이 크게 드러나지 않음을 애석하게 여긴 숙종이 원효에게 대성화쟁국사(大聖和諍國師)라는 시호를 내리고 비석을 세우게 한 것으로, 그 뒤에는 방치되어 있었던 듯 비신을 받쳤던 비대가 절 근처에서 발견되자 김정희가 이를 확인하고 비대좌 위쪽에 '차신라화쟁국사지비적'(此新羅和諍國師之碑蹟)이라고 써놓았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치며 봐서는 몰랐을 이야기들을 문화해설사 선생님에게 들어가며 오랫만에 공부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뒷켠에는 누군가 쌓아 올린 돌탑이 있습니다. 이런 돌탑을 볼때마다 그옆에 돌탑을 올려보는데 여지없이 금방 무너지곤 하더라구요. 이런 돌탑도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쉽게 되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옆에 대종각에는 복전을 넣고 기원을 담아 종을 울릴 수 있습니다. 저도 작은 소망을 담아 종을 울려 봤네요
분황사 이름처럼 선덕여왕의 지혜와 당대 위인들의 이야기들이 남아 있는 사찰이지만, 막상 경주여행에서는 석굴암 불국사 위주로만 돌아보게 되는데요, 와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팁 : 분황사는 절의 규모에 비해 역사 문화적인 가치와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찰입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진행되는 문화해설사 선생님들의 설명을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너무 상세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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