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2. 00:07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대문 역사공원 (광복절)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 TEL 02-360-8590
입추며 말복까지 지났는데요, 이번 여름의 더위는 지치질 않는 모양입니다. 며칠있으면 74주년 광복절입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 광복절은 어느 해 보다도 뜨겁고 무거운 날을 맞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가 이제 다시금 나라의 자존과 경제의 사활을 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번주는 광복 74주년에 맞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잃어버린 나라와 자존을 되찾고자 숭고한 희생을 치르신 선열들의 뜻을 생각해 보고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았습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언제나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우리나라를 둘러싼 아슬아슬한 힘의 전쟁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그때와 다른건 우리 스스로의 깨우침과 힘이 나아졌다는 정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서대문 형무소 곳곳을 돌아 보면서 마음 속 한구석에서 부터 밀려드는 무거움에 온통 먹먹한 하루였습니다. 유난히 하늘은 파랗고 뜨거운 여름의 날씨는 그대로 인데 쉽게 그 느낌이 지워지지 않네요
특히 희생하신 독립운동가들의 걸개 사진과 대형 태극기를 보는 순간 먹먹한 가슴 속에서 부터 미어져 오는 것이 뜨겁게 눈을 타고 내려듭니다... 하나 하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의 모습을 올려 보겠습니다.
서대문 독립공원안에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독립문, 그리고 순국 선열들께 묵념을 드릴 수 있는 독립관이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인접해 있어 교통편은 꽤 좋은 편이구요, 어울쉼터 뒷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아주 큰 공간은 아니더군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보기에도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붉은 벽돌 담장이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형무소의 분위기를 직감할 수 있는 망루가 먼저 눈에 띄입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인 듯 색이 바래고 부스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입구에는 각 시대에 사용되었던 지금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의 태극기들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장료 : 어른 (19세~64세) 3000원 청소년(13~18세) 1500원 어린이(12세 이하) 1000원
▲전시관
입구을 지나면 관람 동선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곳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시관입니다. 서대문형무소에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당시 이 곳에서 일어났던 비인간적인 일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 방송에도 소개되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잔혹한 고문 현장들.... 너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모습들은 차마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슴 한켠이 푹하고 무너져 버린건 ... 이 곳에서 극심한 고초를 겪었던, 그리고 희생되신 수 많은 독립 운동가 선열들의 사진 하나 하나가 온통 벽을 뒤덮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옥중에서 숨을 거둔 유관순 열사와...
3차례에 걸친 옥사끝에 얻은 병으로 끝내 운명하신 도산 안창호선생
그리고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며,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어머니였을 이 많은 분들... 순간 눈가가 뜨거워 지기 시작합니다
다음 옥사로 가는 길에 먼저 눈에 띈 바로 그 곳,,,,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았던 커다란 태극기와 순국 선열들의 걸개 그림이 걸린 바로 그 곳입니다
먹먹하던 가슴이 뜨거워 지고...
윤봉길의사, 안중근의사, 여운형선생, 이봉창의사, 윤동주선생, 만해 한용운선생, 그리고 그 분들이 한껏 외치고 싶었던 태극기
그 분들이 그렇게 펼쳐 흔들고 싶었고, 당당히 앞에 내세우고 싶어 하셨을 이 커다란 태극기를 마주하자니 셔터를 누르는 손이 떨려 옵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거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이 자리의 무게감은 카메라를 내려 놓자 더욱 더 무거워 지는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오늘 여행의 백미는 이 곳이 아니었을까..
각 옥사에 들어서면 옥사마다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비참하기 이를데없는 옥사의 시설외에도 독립운동가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옥사,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서 옥고를 치루신 분들, 그리고 여자들만을 수감했던 여옥사에서 마주한 류관순열사의 흔적들....
타벽통보법 : 감방벽을 정해놓은 규칙대로 두드려 의사 전달을 하던 방법, 도산 안창호선생과 김정련선생의 일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중 옥고를 치룬 김근태 한승현 이해동님이 수감되었던 방과 그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의 기록들과 그 분들이 실제 옥고를 치룬 방들마다 그 분들의 이야기들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바람개비가 되어 도는 태극기
▲방사형으로 어어진 옥사
▲언덕위에 지어진 한센환자들의 옥사
▲망루와 형무소 벽
아마 당시 이곳에서 옥고를 치루던 분들에게 저 높은 벽돌담과 망루는 결코 쉽지 않은 압박이었겠지만, 그마저도 그 분들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을 겁니다
주요 옥사와 그 곳들의 이야기들을 보고 나온 뒷 공간,,, 하늘은 푸르고 잔디는 파랗고, 이 곳이 그 곳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 붉은 벽돌 건물..
통곡의 미루나무
옥사 뒷편으로 가다 보면 담장 아래 커다란 미루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여기 붙여진 이름이 통곡의 미루나무 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뒷편에 있는 건물이 사형장이기 때문이죠.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채 이 곳에서 운명을 달리해야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통한의 눈물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거겠죠
건물 안쪽은 사형이 집행되었던 사형장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돌아가신 분들께 대한 예의로 별도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형장 뒤로는 시신을 밖으로 옮기는데 사용되었던 토굴같은 시구문이 있습니다
푸른 잔디위에 보이는 시설은 격벽장입니다. 격벽으로 쌓여 있다는 의미인데, 수감된 분들의 운동이나 관리를 위해 사용된 곳입니다. 이 곳에 수감되신 분들은 아침마다 옷을 벗은채로 허들을 뛰어 넘고 입을 벌려 입안과 항문에 숨겨둔 것이 없다는 걸 검사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수감자들이 서로 만나거나 의사전달을 할 수 없게 이렇게 만들어진 격벽안에서 운동을 하도록 해 놓은 시설이죠
9옥사와 10옥사 그리고 멀리 한센병사가 보입니다
유관순 열사와 여옥사
마지막으로 가 본 곳은 여성수감자들을 모아 놓은 여옥사 입니다
그중 여기 8호방은 유관순열사가 옥고를 치루던 방입니다. 지금은 유관순열사의 생전 사진이 고문에 의해 부어있고 피멍이 든 사진이라는 분석이 나와 유관순열사의 원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구요
한 발치 멀리 떨어져 보면, 이 곳은 그냥 한가롭기 이를 데 없는 곳 같습니다. 그저 모든것이 잘 정리되어 있고, 날씨 마저도 너무 좋으니까요
하지만 이 곳엔 잊지 못할 고귀한 희생과 그분들의 한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이런 곳에서도 그 분들이 오직 바라고 상상하고 고대했던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었겠죠
당신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부끄럽지 않을겁니다
견학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는 입구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이런 벽돌담을 끼고 왔던 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된다는 거죠... 날도 덥고 힘도 드는데, 그냥 먹먹합니다. 마지막 나오는 출구 앞에 있던 대형 태극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무 아래 햇살이 비치는 곳에는 맥문동이 띄엄띄엄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파란 하늘을 향한 푸른 잎새는 오늘도 푸르기만 합니다
저기 인왕산 범바위는 아마 오래전 부터 지금까지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겠죠... 잃어버린 나라와 자존을 되찾고자 숭고한 희생을 치르신 선열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순국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 오늘까지 이어오고, 그 오늘을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 74주년 광복절행사로 8/14~8/15일 이틀간은 무료입장 및 22시까지 야간 개장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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