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현충원 장충단공원의 역사와 의미 (장충단, 수표교, 이준열사)

2024. 11. 24. 00:49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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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현충원 장충단공원의 역사와 의미 

장충단, 수표교, 이준열사, 기억의 공간 전시실


 

  앞에 포스팅에서 가을 정치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장충단 공원의 모습을 전해 드렸는데요, 사실 장충단 공원은 그냥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은 남산공원에 포함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장충단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척이나 무겁고 숙연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장충단의 유래와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내려왔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장충단의 의미


 

장충단 공원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장충단비가 눈에 뜨이는데요,
여기서부터 장충단에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제목을 우리나라 최초의 현충원인 장충단 공원이라고 적었는데요, 여기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원래 장충단이 있던 곳은 지금의 신라호텔 앞 영빈관 근처 부지였는데요, 이전에 한양도성 남쪽을 수비하던 남소영이 있던 자리입니다.
1895년 을미사변 때 경복궁에 침입한 일본인들에 의해 명성황후와 국내부대신 이경직 시위대장 홍계훈 을 비롯한 많은 병사들이 일본군에 대항하다 숨을 거두었는데요 고종 황제는 1900년 이들을 위해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기위해 장충단을 세웠습니다. 이후에 갑신정변과 임오군란 때 순국한 여러 신하들도 같이 모시게 되었구요.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현충원이라는 의미가 여기에서 나온 거예요.
그러나 일제의 외국권을 침탈 당한 이후 일본이 장충단을 그대로 둘 리가 없었겠죠.
1910년 일제에 의해 장충단은 공원으로 훼손되고 장충단이 있던 자리에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살해된 이토 히로부미를 모시는 방문사라는 절을 건립하게 됩니다.
 
 을미사변 때 일본인에게 희생된 명성황후와 여러 대신들을 넋을 기리고자 세워진 장충단에 오히려 일제 침략에 우두머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모시는 절이 세워진 거죠.
 이후 광복이 되면서 방문각은 철거되었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장충단의 상당부분 시설들이 파괴 되어, 남아 있던 장충단 비는 지금의 장충단 공원 내에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얘기는 공원 내 있는 기억의 공간 전시실에 자료를 보면서 같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동국대학교 방향으로 커다란 은행나무 뒤에 장충단 공원에 역사를 알 수 있는 조그마한 전시실이 있습니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실이라는 곳인데요,
시설은 좀 부족하지만 장충단에 역사를 잘 알 수 있게끔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당시 동학혁명 진압을 구실로 청과 일본은 조선의 군대를 파견했는데요, 일본이 청을 공격하면서 청일 전쟁이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일본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발생합니다.
이후 고종은 대한제국이 자주 국가임을 선포하고 순국한 이들을 위하여 장충단을 건립하였죠.
여기까지는 앞서 얘기한 내용인데요,

 

  장충단의 뜻은 말 그대로 "충을 장려하는 재단"이라는 뜻으로 오늘의 현충원과 같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한일합방 이후 일본이 장충단을 그대로 둘 리가 없었겠죠.
장충단에 벚꽃을 심어 공원화하였고, 일본 헌병대의 사격 연습장 백일장 야유회를 개최하고요,
심지어는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사찰의 방문사를 건립하고 일본의 침략전쟁의 전사한 일본인 군인들의 동상을 설치하였습니다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한 일입니다.
이후 광복과 함께 일본의 잔재들이 청산되면서 장충단의 모습이 돌아오나 했지만, 한국 전쟁을 통해서 시설이 훼손되고 장충단 비만 남아 지금의 장충단 공원 내에 남아 있습니다.


 

  예전 장충단에 사진인데요
보시다시피 산 중턱에 언덕 위에
장충단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장충단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박문사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포함해서 이완용 송병준 이용구 등 한일합방에 공로자를 기리는 위령제를 열기도 하였다고 해요. 숭고해야 할 장충단이 일제에 의해 가장 치욕적인 공간으로 파괴된 거죠


 
 

일제가 박문사를 건설하면서 민족 정신을 말살하기 시작하였는데,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뜯어와 방문사의 정문으로 사용하였고, 경복궁 선원전을 옮겨와 부속 건물을 만들었다고 해요.
종루로 쓰기 위해 원구단의 석고전을 옮겨왔고, 1939년에는 일제의 기획으로 인해 안중근의 차남 안중생이 박문사에서 이토 히로부미 아들에게 아버지의 잘못을 사과하는 풍경을 연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일인데요
위 그림을 보면 그림의 A가 박문사 본당 이고
B가 지금의 장충단 공원 자리입니다


 
 
장충단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박문사는 1959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철거되고 이곳에 영빈관이 세워졌습니다.
흔히 영빈관이 신라호텔에 부속 건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곳에 영빈관이 먼저 세워진 후 영빈관과 함께 근처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였고 이후에 이곳에 신라호텔이 들어오게 된 겁니다


 
 
사진에 보면 온통 하얀 벚꽃이 피어 있는 장충단 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보면 예쁜 벚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일제에 의해 철저하게 망가진 장충단에 슬픈 모습이었네요

 

 
지금은 장충단 공원에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건축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2016년 조성된 장충단 호국의 길이 위에 그림인데요, 장충단 입구의 장충단비 그리고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 장서비, 이준 열사 동상, 이한응 선생비, 유관순 열사 동상, 삼일 운동 기념탑, 김영환 지사 동상 등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 동상과 삼일운동기념탑 그리고 김영환 지사 동상은 지금은 장충단 공원 밖, 남산 터널을지나 국립극장 가는 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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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 호국의 길 - 이준열사 동상, 이한응선생비,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저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장충단 공원 내에 있는 호국의 길만 돌아보았는데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 평화 회의에 고종 황제 밀명을 받고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참석하려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참석치 못하고 자진하신 이준 열사의 동상입니다
 
 

 
 
  이한응 선생은 한일합방 당시 영국 벨기에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강제로 한일 협약이 성립되고 우리의 주권이 빼앗기자 해외 각국에 주재하는 우리 공사들에게 전신으로 연락, 한국외교를 위하여 재외 사절단이 공동 항쟁을 하도록 토의하였고 영일동맹에 부당함을 들어 영국 정부의 항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주영 한국 공사관을 폐쇄하는 등 영일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이 한국정부의 주권을 강탈하자 1905년 5월 12일 음독 자결하신 순국 지사이십니다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 장서비는 1919년 3월 1일,  3.1 운동이 일어나자 유림은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파리 강화회의에 제출하였습니다.
 유림 대표 137명이 서명한 이 장문의 글을 파리 장서라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일본에 대한 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사실을 폭로하고 식민통치의 폭력성과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심상 김창숙 선생께서 파리 장사를 가지고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은 파리 장소 운동에 참가한 유림들을 체포 투옥하고 탄압을 하였죠.

 

 

 장충단 공원 내 호국의 길을 돌아 나오는 길에 수표교가 보입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가로질러 쌓은 돌다리로 다리 옆에 물의 높이를 측량하던 기구인 수표를 세우면서 수표교라고 불렸습니다 1958년 오염된 청계천 복개공사를 하면서 다리가 해체되어 1959년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장충단공원 있는 다른 역사 시설물과는 조금 결이 다르네요

 

 

이렇게 장충단 공원의 역사적 의의를 한번 훑어 보았습니다.
잘 모르면 별 의미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이곳 장충단 공원인데요, 
봄 가을로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기 합니다만, 장충단의 본질적인 의미를 한 번 더 되돌아보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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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실 


▷ 주 소 : 서울 중구 동호로 257-10

관람 안내 :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까지,  휴게 시간 : 3시 ~ 14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 전 화 : 02-771-2440

▷ 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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