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5. 00:34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서울의 가볼만한 곳 하면, 남산이나 북촌, 삼청동등 우선 생각 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중, 구한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으며,
지금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오늘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곳,
역사와 문화가 같이 어우러져 있는 곳,
정동길을 돌아 보고자 합니다
보통 정동길하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사거리까지의 길을 얘기합니다만,
흔히들 찾지 않지만, 꼭 한번은 찾아 봐야 할 곳, 배재학당 역사 박물관을 코스에 넣고자
시청역 10번출구에서 부터 배재학당 - 러시아대사관- 정동교회 길을 따라 가 보았습니다
시청역 10번출구에서 나와 우리은행골목을 끼고 돌아가면 왼쪽에 배재대학교 건물이 있습니다.
그 옆을 쳐다보면 아주 오래된듯한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 오죠.
이곳이 배재학당 역사 박물관 입니다
배재대학교 건물중 "동관"으로 표시된 곳이 배재학당 동관을 2008년
배재학당 역사 박물관으로재개장 하였다고 합니다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게르하트 하펜젤러 (Henry Gerhart Appenzeller, 1858-1902)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입니다
고종황제께서 1886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학당 (培材學堂) 이라는 이름을 하사 하셨습니다.
지금부터 1930년대의 배재학당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건물은 서울시 기념물 16호로, 1916년 준공하였고,
정동 일대에 건축되었던 근대 건축물중 뚜렷한 원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언뜻 보면, 마치 빨간머리 앤이나 허클베리핀에 나오는 근대 미국의 건물중 하나 같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면 입구가 보인답니다
어떠세요.... 서울 한 가운데 이런 건물이 있는줄 알고 계셨나요? ^^
이곳이 박물관으로 개장되어 있지만, 대부분 이곳을 모르고 지나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입구에는 박물관을 안내하는 브로셔가 비치되어 있고, 무료로 관람하실수 있습니다
1916년 건물이 세워졌음을 알리는 초석이 있고, 지능계발 덕기성취 라는 글이 새겨져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아펜젤러의 사진과 박물관 안내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구요, 주로 1,2층에서 전시물이 비치되어 있답니다
이곳은 박물관 1층의 체험 교실로 1930년대 당시의 배재학당 교실의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석칠판과 책걸상등이 비치되어 있구요.
1930년대의 수업모습입니다. ^^ 온통 영어군요 ^^
1층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당시의 교과서등과 배재학당을 통해 양성된 민족 지도자들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당시 학생들이 인쇄하고 사용했던 교과서등과 함께, 유길준(1856-1914) 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西遊見聞)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장 가운데줄에 저술자 유길준이라고 서명되어 있네요
배재학당 현판은 배대학당이라는 이름과 함께 고종황제께서 하사하신 현판이라고 합니다.
황제께서 이름과 현판을 하사하실 정도면 얼마나 이곳에 대한 기대가 크셨을지를 짐작케 합니다
전시물중 재미있는 것중에 하나가 "명예의 전당" 인데요.....
이곳에는 배재학당을 통해 우리 역사에 한획을 그으신 분들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한글학자 주시경선생, 시인 김소월선생, 소설가 나도향선생외에도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의 소개도 되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어서 별다른 소개가 필요없지만, 아래 이영민선생은 좀 설명이 필요할것 같군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이 "사이영 상" 이죠.....
우리나라 고등학교 선수들중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상이 바로 "이영민 타격상" 입니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중 SK의 강혁선수와 두산의 김현수선수가 역대 수상자더군요
한글 맞춤법 통일안 - 조선어학회
기획전시실에는 우리나라 한글 보금에 배재학당에서 애쓴 흔적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한글의 역사와 보급과정, 관련 자료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는 아펜젤러의 일생과 그의 후손들이 한국에서 선교와 교육활동을
했던 자료들을 보실수 있습니다
위의 피아노는 아펜젤러가 사용하던 피아노라고 하는군요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입구에 학교 종 이 보이는 군요
예전 수업 시작을 알리며 종소리를 내던 그때가 연상됩니다.
잠시나마 1930년대의 구한말 또는 미국의 어느 조그만 학교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근대화에 앞장섰던 교육기관들과 교육에 앞장서 온 분들에 대한 감사와
오늘을 있게 우리 근대사를 이끌어 주셨던 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해 봅니다
다만 좀 아쉬운건, 박물관이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않으시더군요
이런 포스팅을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께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동길을 걷게 되신다면, 잠시나마 예전 역사의 흔적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여행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원래 정동길은 그렇게 걸으시는 거니까요 ^^
관람 요금 : 무 료
관람시간 : 매일 오전 10시 ~5시 (토/일 포함)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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