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17. 17:26ㆍ국내 여행/제주도
또 다른 방법으로 성산일출봉 보기 - 광치기 해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유난히 바람이 거셉니다. 그간에도 몇번씩이나 찾았던 제주였지만, 역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은 바다에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계절인가 봅니다. 이미 봄의 초입으로 들어서인지 광치기 해변앞 유채꽃 밭은 이미 철이 다 지나갔고, 바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만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광치기 해변
늘 그랬듯이 성산포 JC 공원 푯발이 있는 근처에 차를 세우고, 주섬 주섬 카메라를 꺼내 들고 바다로 나가 봤습니다. 벌써 부터 근처에 말이 있어서인지 비릿한 냄새와 바다 냄새가 어우러져 나는군요
벌써 우리보다 먼저 와서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차 안에서는 따뜻한 볓을 쬐고 있다 나와서 그런지 제주 바다의 차가운 바람이 더 파고 드는 것 같았습니다.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이미 한 낮이어서, 해가 머리 위에 떠 있는 날인데도, 뭔가 뿌연 하루여서 그런지 바다 색깔도 작년에 이 곳을 왔을때보다는 좋지 못해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바다를 찾는 이유는 뭔가 답답했던 것들을 그냥 다 토해 내고 싶었던 마음들 아니었을까요? 아마 그러기에는 이렇게 바람 차고 파도가 거친 날이 더 제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저 멀리 바다 건너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저 어린소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바람이 점점 거세질 수록 바다의 파도도 더욱 격정적으로 해안으로 몰아쳐 옵니다.
매섭게 몰아오는 바람과 파도
하나 둘 셋.... 연신 파도가 뭍으로 몰려오지만 늘 같은 곳 까지만 몰려오는건 아니죠.... 그냥 멍하니 바다 먼 곳만 바라보고 있다 어느새 발밑까지 밀려온 이번 파도에 금방 발이 젖어 버렸습니다....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이곳 해변은 화산의 영향으로 유난히 모래가 검습니다. 얼었다 녹아서 그런지 발 밟는 곳 마다 움푹 움푹 발이 들어가더군요.
매번 와서 봤던 바다 바위에 이끼들도 바다에 덮여 오늘은 보지 못 했구요...
사실 이렇게 이곳이 한적할때 와 본게 언젠가 싶네요... 그냥 오늘은 이 바다를 오로지 하는 것같습니다....
눈부시게 햇빛이 파도에 비쳐 부서집니다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그렇게 일정하지 않듯 오늘 제주 바다도 항상 그렇게 반겨 주지만은 않는것 같아요......
금방 모래위에 써 놓았던 글씨들이 지워지고 또 지워집니다.... 젖었던 발도 차가워지구요
바다는 늘 그렇게 쉽지 많은 않지...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늘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갔던 바다는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만 보여주네요.
잠시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곳 - 광치기 해변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매번 성산일출봉 가까이게 가 봐야 하고, 근처까지 가면 꼭 정상까지 올라가 봐야 하는 것 처럼 우린 다가가기 일쑤이지만, 그냥 이렇게 좀 멀찍이 떨어져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바다와 제주가 우리에 해 주고 싶었던 얘기들과 우리에게 해 주었으면 하던 얘기들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젠 이런 여정도 좀 느슨해져 보고 싶어집니다
DAUM 체널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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