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6. 00:30ㆍ국내 여행/인천 강화
몽고항쟁과 병인양요의 역사의 장소인 고려궁지와 외규장각 - 강화도여행지
032-930-7078 매표소인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42
강화도 여행의 첫번째 출발지는 고려궁지 江華 高麗宮址 (사적 133호)입니다. 옛 고려 궁궐이 있던 곳이란 뜻인데,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에 맞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인 강도(江都) 시기(1232~1270년)에 사용하던 궁궐터입니다.
강화도로 도읍을 옮긴 최우의 무신정권 시절인 고종 21년 (1234년)에 궁궐과 산성, 관청등의 건물을 개경과 비슷한 형태로 완성했고, 몽고의 침략시기인 1232년부터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무려 39년을 이곳에서 싸웠습니다. 물론 기마병이 주력인 몽고군이 바다에 익숙하지 못한 점을 이용해서 몽고에 항쟁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몽고와의 화친조건으로 이 곳에 있던 궁궐과 성을 모두 파괴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몽고는 화친의 조건으로 이 곳을 없앰으로서 추후에 또 다시 있을지 모르는 고려의 항쟁의 의지를 없애고자 한 것이지요. 이후 이 곳은 폐허로 머물다 조선시대 후금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인조 9년 이곳에 행궁을 만들고 강화유수부(江華留守府)를 두어 관리하게 됩니다.
▲ 파란색 화살표가 고려궁지
유수(留守) 라는 의미가 임금을 대신해 지킨다는 뜻으로 이 곳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유사시에 피란지로 쓸 수 있게 평소에 왕이 있는 것처럼 엄히 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이 곳에 행궁외에도 외규장각등을 설치했는데, 병자호란때 청나라에 의해 파괴되고 1866년 병인양요때에는 프랑스군대에 의해 외규장각에 있는 국보급 전적과 보화 의궤등을 약탈당하고 불태워졌다고 합니다.
이 곳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의 수도인 한양과 개성에서 멀지 않아 긴급한 일이 생길경우 짧은 시간내에 왕의 피란이 가능하였고, 강화도사이로 흐르는 해류의 영향으로 기마민족인 몽고와 청의 침입을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궁지로 올라가는 길의 벽에는 몽고침입당시의 항쟁의 모습과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팔만대장경작업을 하는 모습이 새겨있습니다.
지금은 강화유수부의 동헌, 이방청, 그리고 외규장각과 강화동종이 남아 있습니다. 이 중에 외규장각과 프랑스 군에게 빼았겼다 돌아온 의궤가 가장 많이 알려졌을 겁니다.
고려궁지 승평문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고려궁지의 입구인 승평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다녀온때는 8월말이어서 한창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때였는데, 이곳 문앞에 이르자 시원한 산 바람이 쏟아져 내려와 잠시나마 숨을 틔울수 있었읍니다
온통 푸른 잔디와 오랜 역사의 현장을 모두 지켜봤을것만 같은 소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고려궁지의 연혁과 고려시대, 조선시대 이곳과 연관된 역사적 사실들을 알기 쉽게 적어 놓았습니다
강화 유수지 동헌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이 강화유수지 동헌
그리고, 왼편으로 저 멀리 한창 공사중인 곳이 외규장각입니다
강화유수지의 동헌답게 무척이나 웅장한 건물과 그 옆을 지키는 동헌 건물보다도 더 큰 나무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돌려봅니다
마침 동헌 옆 나무에 대한 소개가 있네요. 무려 400년가까운 나이를 가진 느티나무군요. 병자호란때 건물들이 불타 없어지는 동안에도 남아 이 곳을 지금껏 지키고 있습니다
동헌 안에는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았군요
동헌을 나서 고려궁지의 한 가운데 격인 외규장각쪽으로 가볼까 합니다
온통 푸른 잔디...
외규장각
저기 외규장각 건물이 보이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수리중인가 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이런 문화유산들은 늘 수리하고 복원 관리하는게 당연한 일이니까요...
외규장각과 연관된 역사적 사건이 병인양요이니 뒤에 올릴 포스팅에 같이 언급되겠네요
그 왼편에 강화부종각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강화동종이 있는데, 강화산성을 열고 닫을때 울렸던 종입니다. 병인양요때 프랑스군대가 약탈해 가던 것을 조선군이 추격해서 되찾았다고 합니다.
강화 유수부 이방청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강화유수부 이방청으로 가 볼까요.... 이호예병형공 육방중 이방의 집무실이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냥 고즈넉한 느낌...
담너머로 들이치는 햇살에 어린 잎이 연한 빛을 비춰줍니다
돌아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보다 자세한 설명들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그늘아래 쉬면서 하늘하늘 들어오는 가녈픈 바람을 느끼면서 땀방울을 식혀 보구요...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금 외규장각 건물을 바라봅니다. 고려궁지이지만, 고려시대 궁성의 흔적은 찾기 어렵습니다만, 강화도에 얽힌 역사의 혼란함 속의 한 주인공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봅니다. 강화도의 역사 유적지들은 모두가 이렇게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ps] 강화 유적지 방문시 여러 곳을 한꺼번에 끊으면 할인 받을 수 있으니, 하루에 갈 곳을 미리 정하고 가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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