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0. 07:00ㆍ국내 여행/인천 강화
대한성공회 강화도성당 Anglican Church of SS.Peter and Paul (사적 424호) - 강화도 여행지
032-934-6171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22
강화도 다음 여행지는 성공회 강화도 성당입니다. 이미 TV나 각종 매체에서도 많이 다뤘던 곳이어서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알쓸신잡에 나와서 많이 유명해 졌죠. 1893년 갑곶이 나루터에서 선교를 시작해서, 1897년 조선오아실 해군사관학교의 영국인 교관으로 부터 관사와 대지를 매입하여 강화 성내로 선교본부를 이전하면서 3대 주교인 조마가 신부때 성당을 건축하고 1900년 성베드로와 바오로성당으로 축성한 것이 현재의 강화도 성당입니다.
성공회는 로마 카톨릭에서 분리해 나와, 영국 국교회의 교리와 전통을 따르는 교회를 총칭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서울 대전 부산에 3개 교구로 대한성공회가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이 다른 곳의 성당보다 살마들이 많이 찾는 이유중의 하나는 성당의 외부모습이 전통한옥의 양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 알쓸신잡 강화도편
이는 기독교의 현지 토착화의 산물이기도 하고, 당시 사람들로 하여금 유럽의 성당 모습에서 느끼는 거부감을 없애고 건축 비용을 줄이는 역할도 했을 겁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런 모습이 성당의 이미지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실내는 서양 교회의 상징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구성되어 성당으로서의 본연의 모습도 갖추고 있구요
성공회 강화성당의 위치는 위 지도에서 노란색 화살표 위치에 있습니다. 고려궁지에서 멀지 않고 바로 앞에 용흥궁공원이 있어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는 입구에 이곳 주위의 성당과 관련된 역사 유적지들에 대한 안내가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성공회강화성당의 현판과 함께 솟을대문이 보입니다. 정말 여기까지만 봐서는 이 곳이 성당인지 알 수 없을 것 같죠...
잠시 안내를 보면 이곳 강화성당은 한옥으로 지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교회이고, 영국에서 기증한 종을 일제가 전쟁물품으로 뜯어갔고, 후에 일본성공회신자들이 반성의 의미로 복원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곳 성당 터는 배 모양으로 구성되어 구원의 방주를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아래 성당의 구조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제 성당 안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현판과 대문에 교회의 문양이 이곳이 성당임을 알려줍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종이 보이는데, 앞에서 소개한 것 처럼 1914년 영국에서 기증한 종을 일제때 전쟁용품으로 빼앗긴 것을 다시 봉헌한 종입니다.
▲ 대한성공회 제1대~3대 주교 기념비
입구에 있는 종을 지나 주교 기념비를 지나면 건물의 오른편에 커다란 보리수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보리수나무는 불교를 상징하는 나무이지만, 이곳에서는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토착화 신학의 정신으로 한옥식 성당과 함께 토착 불교와의 조화를 위해 1900년 영국선교사 트롤로프신부에 의해 10년생 나무가 심겨졌다고 합니다. 무려 129년의 나이를 먹은 거네요...
원래 보리수나무와 함께 유교를 상징하는 회화나무도 심겨졌었지만 태풍에 의해 쓰러졌다고 합니다.
성당을 짓는데 쓰인 목재는 백년이상 된 백두산 적송을 조마가신부가 신의주에서 구해 뗏목으로 운반하였고, 도목수는 경복궁 중수에 참여했던 조선 최고의 도편수들이 참여 했다고 합니다.
▲ 천주성전과 십자가
성당 옆면은 기다란 형태로 되어 있는데, 서구 교회의 바실리카 양식을 가져온 때문이죠
▲ 강화성당
▲ 성공회 강화 성당
성당의 뒷편에는 사제들이 묵는 사제관이 보입니다
처마 양쪽 끝이 들린 모습이 날렵하고 동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뒷편을 돌아 바깥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이 길을 돌아나가면 용흥궁공원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제 성당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성당은 250명 규모의 신자를 수용할수 있는 40칸 규모로, 안쪽에는 제단구역인 지성소가 있고,
중층에는 자연채광을 받을수 있도록 유리창이 나 있습니다. 유럽의 성당들처럼 스테인드글라스를 대신하는 구조네요. 입구에 있는 세례대는 세례를 받는 곳으로 수기 세심 거악 작선, 즉 세례받는 교인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 성당 제단과 십자가
▲ 만유진원 : 천지만물을 창조한 참 근원
제단 옆에는 성당 건축 당시의 설계와 주교들의 사진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 세례대
성당을 돌아보고 한동안 언덕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을 쐬다, 이제 다음 여행지로 이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소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보니
고려궁지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네요
용흥궁공원 아래로 내려와서 보니, 성당의 옆모습이 무척이나 길고 웅장합니다. 유럽여행이나 우리나라에 있는 여타 성당들도 다녀 봤지만, 강화성당처럼 정겹고 편안한 성당의 모습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떤 종교가 됐던 간에, 궁극적으로 신도들이 믿는 믿음은 하나일 테니, 기존 토착신앙과 토착문화와 어울리려고 했던 그 당시의 모습들이 거부감 없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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