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7. 07:00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가을색이 내려 앉는 정동길 아침 풍경
중명전 정동교회 정동길 정동극장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은 거리중에 가장 먼저 꼽아보고 싶은 곳이 바로 정동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오래전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고, 고즈넉하고 예쁜 분위기가 묻어나는 곳이 여기 정동길이죠
가을 아침을 맞아,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은 이른 시간에 정동길을 걸어봤습니다.
이제 조금씩 은행잎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고, 그 사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보통 정동길 산책의 출발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시작하곤 했는데, 오늘도 오랫만에 그 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왠지 다른 얘기가 필요 없을 만큼 그냥 그대로 운치 있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복잡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는게 믿겨 지지 않죠
거리 바닥에 타일을 보니, 정동길을 상징하는 모든 건물들이 여기 다 있네요. 덕수궁 석조전, 대한문, 구 러시아 공사관, 대한성공회성당등 구한말을 상징하는 건물들을 볼 수 있었어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가끔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 외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 시간 만큼은 온전히 이 거리의 정취를 혼자 맘껏 느껴 볼 수 있었어요
이제 점점 푸른빛이 노란색으로 바뀌어가는 나무 잎새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간지럽게 들어옵니다
한참 가을이 무르익는 즈음에는 서울에서 손꼽는 단풍 명소길이기도 하죠.
이번 가을에도 꼭 단풍 촬영을 하러 다시 와 봐야 겠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길이 구부러지는 곳이 옛 운교터입니다. 구름 운자에 다리 교자를 써서 운교라고 불렸던 구름다리 , 즉 육교가 있던 자리인데요, 덕수궁에서 궁 밖에 있는 궐외각사와 연결하는 역할을 했었다고 하네요
모퉁이를 돌아서면 덕수궁길과 정동길이 만나는 로터리가 나오는데, 오른편 덕수궁 담 너머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대리석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 정동길에서 덕수궁 담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미국 대사관저가 나오고, 윗쪽으로 가면 정동교회와 중명전이 있는 정동길입니다.
로터리에서 덕수궁길 옆으로 올라가면 서울시립미술관이죠.
정동 제일교회는 선교사 아펜젤러가 1885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서재필 박사 주시경선생등 개화기 시대의 역사적 인물들이 예배를 보던 곳이기도 하고, 3.1운동 당시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를 등사하였고, 1920년 이화여고생이었던 유관순열사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거행된 역사의 중심지기도 했습니다
정동길은 좁은 도로 양쪽으로 은행나무들이 이제 조금씩 가을을 맞아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국립 정동 극장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 들면,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졌던 비운의 장소인 중명전입니다
본래는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만, 1904년 경운궁 화재이후 부터 을사 늑약후 퇴위될때 까지 머물던 거처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서양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져와 만든 건물이어서 마치 100년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중명전을 돌아보고 다시 정동길로 나와보니, 이제 해가 떠오르며 눈부신 햇살이 비쳐옵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예원학교, 이화여고, 창덕여중과 옛 러시아 공사관터까지 이어집니다.
가을 아침 정동길의 소경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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