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한가운데 무인도 밤섬을 아시나요? (밤섬의 역사와 김씨표류기)

2021. 10. 19. 07:00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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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한가운데 무인도 밤섬을 아시나요? 

 밤섬의 역사와 김씨표류기


서울 한강의 한 가운데, 서강대교를 끼고 있는 커다란 무인도인 밤섬에 대해 알고 계신지요?  오래전 서울에 사시던 어른들은 밤섬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지금은 이름만 전해오는 섬입니다.

서강대교 아래 밤섬

 

밤섬은 실제 배를 타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섬이구요, 생태경관 보존지역 람사르습지로 지정이 되어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먼발치로 바라보거나, 마포대교나 서강대교를 이용해서 한강을 건너다 보면 한번쯤은 저기가 어딜까?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한번씩은 생기더라구요.

 

한강 밤섬

 

오늘은 서울 한강 밤섬의 이야기와 실제 가까이서 본 밤섬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한강 밤섬

 

 


밤섬의 역사와 영화로 본 밤섬

밤섬의 옛 이름은 마치 밤알을 까놓은 것 같다고 해서 밤섬의 한자어인 율도 栗島, 가산 駕山 입니다. 밤섬에서 이어지는 9개의 작은 작은 섬들과 백사장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예전 밤섬의 모습 (나무위키)

 

당시에는 한강을 이용해서 목재를 나르던 뗏목이나 서해를 통해 들어오는 배들이 많아, 배를 만드는 조선관련 업을 주로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유인도였다네요. 
하지만, 1968년 2월 한강개발 사업으로 인해 섬은 폭파되었고, 섬에서 나온 골재를 이용해 한강 유역 개발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밤섬의 폭파 당시 모습 (KTV)

 

하지만 이후 한강의 퇴적물들이 섬의 잔해에 쌓이고 쌓여 다시금 섬의 모양을 만들어 갔고, 지금의 밤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99년 제1호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12년 6월26일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데요, 2013년 생태조사 결과를 보면 버드나무 군집, 갈대 물쑥 물억새 갈풀들이 자라고 49종 1649개체의 조류가 서식하는게 발견된 걸 보면 완벽한 자연의 생태계를 복원한 것 같습니다

 

영화 김씨표류기 포스터

 

 

이런 밤섬이 한때 사람들에게 다시 다가선 건 영화 김씨표류기를 통해서죠. 우연치않게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의 무인도 탈출기를 그린 영화인데, 정말 밤섬에 가보게 되면, 아 여기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밤섬

 

 


밤섬으로 가는 방법

 

앞서 얘기한 것 처럼 밤섬은 생태보호지역이어서 섬으로 들어가는 건 안되구요, 저는 밤섬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인 서강대교에서 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서강대교

 

서강대교 위에 차를 주차시킬수는 없으니, 차를 이용할 수는 없고 이렇게 도보로 다리를 건너야 겠습니다.

 

 

저 건너 마포대교와 LG트윈타워 63빌딩이 보이네요

 

마포대교 전경

 

 

가끔 출근길에 이용하던 마포대교를 이렇게 다른 다리위에서 보는 것도 재밌네요.

 

 

한동안 다리를 건너다 보니 저 끝에 밤섬의 한쪽 끝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나무들이 울창한 모습이 인근 도시의 모습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생각보다 한강은 정말 넓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도 끝이 안보이네요. 사실 밤섬의 위치가 여의도쪽보다는 강건너 마포쪽이 더 가까운데, 여의도쪽에서 출발하다 보니 꽤 많이 걸었구요, 막상 다리를 건너려니 바람이 꽤나 세찹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정비가 된 여느 한강유역과 달리 이곳은 정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 김씨가 표류 했던 곳이 이 근처 아니었을까요?  한강 중심의 강한 물살과는 다르게 잔잔한 파도가 물결칩니다

 

 

 

서강대교의 상징인 주황색 아치 가까이 오니,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 람사르습지라는 안내가 보이네요

 

 

강건너 멀리서 보던 밤섬의 모습과 달리 정말 울창한 밀림같은 모습입니다.

 

 

반대편 여의도쪽을 보면 한강 유람선과 높은 빌딩들 , 우리가 익히 많이 보아왔던 풍경들이 보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원시 생태계 같은 곳에 와 있습니다. ㅎㅎ


 

 

잔잔히 밀려 오는 잔물결과 이곳에 둥지를 틀었는지 여러 마리의 물새들이 보이네요

 

 

근데, 음....  한강 다리라 그런지 꽤 많이 높아요. 아래를 보면 휘청하고 아찔합니다. 그 와중에도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꼭 잡고 말이죠

 


원시림 같은 밤섬의 모습

 

 

위에서 보는 밤섬의 모습은 정말 야생의 밀림같은 모습 그대로 입니다.  버드나무 군락과 함께 여러 물풀들이 섞여 온통 푸른 습지를 이루고 있어요

 

 

음.. 이러니 김씨가 얼마나 막막했을지... 짐짓 짐작이 가네요

 

 

늘상 지나치며 대충 봐왔던 밤섬의 모습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줄은 몰랐는데, 역시 자연은 사람의 손길만 타지 않으면 원래의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 가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진 왼편으로 보이는 교각위 도로가 강변북로구요

 

 

강건너 아파트로 가득한 도시와는 별개의 완전히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서강대교 아치

 

이런 뷰도 나름 괜찮은 것 같네요. ㅎㅎ 다만 이런 뷰를 보시려면 아주 오래 다리를 건너셔야 하고, 약간의 고소공포증도 극복하실수 있어야 하구요, 특히 대형차량이 지날때마다 밑이 꺼질것 같은 기분도 이겨내셔야 해요

 


다시금 자연의 섭리속에서 평온하길

 

 

밤섬을 가로 질러 마포쪽 한강에는 늦은 가을에도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보입니다

 

 

잔잔한 물살에 패들보드를 즐기시는 분도 보이고...

 

 

김씨도 저런 패들보드만 있었어도 밤섬을 탈출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밤섬 주위에 이렇게 레져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그땐 없었나 보네요 ㅎㅎ

 

 

사실 서울에서만 살아온 저도 밤섬을 직접 와보기는 처음입니다. 호기심도 좀 있었고 뭔가 먼 발치에서 보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볼 수있을 것 같은 기대가 컸었는데, 실제 밤섬의 모습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네요.
한강개발이란 논리에 의해 파괴되었던 밤섬이 지금은 람사르습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앞으로는 사람의 손을 타는 일 없이 아름다운 생태의 보고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강대교는 인도 통행이 가능하지만, 안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혹시라도 찾는 분이 계시다면 안전에 꼭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DAUM 에 소개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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