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07:00ㆍ해외 여행/캐나다] 밴쿠버 록키 빅토리아
캐나다여행] 록키에서 만난 양귀비꽃의 작은울림 - Poppy day, Remembrance day
오늘은 캐나다 여행중에 잠깐 느꼈던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1월 11일 하면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아마 학교다니는 어린 친구들은 주저하지 않고 빼빼로데이 정도 얘기하지 않을까요?
제가 캐나다 여행중이던 11월초에는 문득 어느날부터인가 가슴에 조그만 꽃 모양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얘기를 잠깐 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캔모어에 있는 Travel Alverta Visitor Center 입니다.
근처를 지나다 간단한 여행 정보를 얻어 볼겸 해서 잠깐 들렀습니다.
이곳은 캔모어뿐 아니라 앨버타주 전체에 대한 여행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이어서,
가보진 못했어도, 앨버타주의 다른 곳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앨버타 주에 있는 배드랜드(Bad Land) 와 공룡화석지, 그리고 초기 정착민들의 삶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볼수 있었죠
하지만 제 호기심을 당긴 건 바로 아래의 조그만 꽃 모양의 브로지 같은 것이었답니다.
그건 바로 Poppy, 우리말로 양귀비꽃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십여년전 처음 방문했을때도 이맘때여서 가슴에 Poppy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본 기억이 나더군요
visitor center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이곳의 11월 11일은 1차대전 종전기념일, 즉 Remembrance day 또는 Poppy day 라고 한답니다.
우리의 현충일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더군요.
1차 세계대전 종전이 선언된, 1918년 11월 11일 1시를 기리기 위해 11월 11일이 지정되었고,
1차 세계대전때 벨기에의 군의관이었던 존 맥크레(John McCrae)라는 사람이 친구가 죽자 플랜더스(Flanders Field)에 묻고
그 벌판에 피어있는 양귀비꽃(Poppy)를 보고 "In Flanders Field" 라는 시를 지은데서 Poppy가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조그만 Poppy는 얼마간의 기부금을 놓고 가져갈수 있어서, 몇개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로인해서, 앞으로 여행길에서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밴쿠버섬에 있는 빅토리아에서 였답니다.
빅토리아(Victoria) 로열 BC 박물관 내 전쟁 기념비
Victoria 주의사당앞 한국전쟁 참전비
빅토리아에 있는 로열BC 박물관내 1차대전 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참전군인들이 진행하는 한국전쟁회고전을 만나게 된거죠
이제는 70~80세의 노병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사진들과 현재의 한국의 발전 모습을 같이 전시하고,
그들이 도왔던 나라가 지금같은 나라로 변모한데 대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답니다.
잠시지만, 그들과 얘기하면서 한국에 대한 얘기와 가방안에서 꺼내 보여준 캔모어에서 가져간 Poppy를 보여주었더니
할아버지가 된 노병들이 제 손을 꼭 잡아 주더군요....
글쎄요,,,, 옛날 우리를 도와준 걸 잊지 말자... 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건 아니구요,
그보다는 그들이 Remenbrance day를 일상 생활속에서 공유하는 것처럼(10월말부터 2주정도 옷에 달고 다닌답니다),
우리의 현충일도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한국전쟁 참전 노병들을 보면서 여행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던게 기억속에 남습니다
Lest we forget (잊지 않도록)....
잠시나마 캐나다 여행중에 느꼈던 단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