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6. 07:00ㆍ해외 여행/캐나다] 밴쿠버 록키 빅토리아
캐나다여행] 록키의 아름다움을 한몸에 품은 페이토호수(Peyto Lake)
밴프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아이스필드파크웨이(Icefield Parkway)
오늘 소개할 곳은 록키의 여러가지 아름다운 호수들중에 또 다른 특색이 돋보이는 페이토호수(Peyto Lake)를 소개합니다
그동안 에메랄드호수, 레이크루이스, 보우호수등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페이토호수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록키에 있는 호수들은 모두가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위 첫화면에서 보신것 처럼 호수의 모양이 한반도를 닮았다는 분들도 있고, 곰을 또는 오리발을 닮았다는 분들도 있구요,
또 하나는 산 등성이의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는 뷰포인트가 있어,
한눈에 제대로 된 록키의 호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칼드론피크 (2800m) 와 페터슨산(3900m)이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고 그 뒤로 빙하와 눈녹은 물이 호수로 내려오고 있는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페이토빙하에서 내려오는 토사에 의해 초여름에는 짙은 녹색, 가을에는 터키 블루의 색을 띤다고 합니다.
호수의 이름은 초기 캐나디언 록키의 개척자였던 빌 페이토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페이토호수(Peyto Lake) 역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려가다 보면 보우호수에서 약 6.7km ,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길을 따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명한 호수들만 해도 이정도로 가볼곳이 많구요, 조금 떨어진 트레일을 따라가면 보이지 않던 곳에
숨어 있던 빙하들과 하얀 눈을 이고 있는 고봉들과 비취색의 호수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구글지도 : 페이토호수와 전망대 주차장 (보우 summit)
페이토호수 역시 아이스필드파크웨이에서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이동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전망대까지 도착할수
있습니다만, 제가 방문한 두번 모두 하얗게 쌓인 눈들이 전망대쪽으로 가는 길을 덮고 있어 차가 올라갈수가 없었답니다.
임의로 제가 대형주차장이라고 표현한 곳에서 전망대 주차장까지 차가 다닐수 있지만, 눈이 내리면 차가 올라갈수 없구요
그나마 폐쇄되기 전까지는 눈길을 헤치며, 정말 힘들게 전망대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페이토호수를 만날수 있습니다
구글지도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보우호수와 페이토호수
보우호수에서 출발하여, 아이스필드파크웨이를 달리는 동안 주위에는 온통 하얀 눈을 뒤집어쓴 고봉들과 그 너머
빙하의 모습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형주차장에 차를 내리고 이제 강행군을 해서 올라 가야 합니다.
오후로 넘어가면서 위도가 높아 가뜩이나 짧은 하루 해가 록키의 높은 봉우리들에 가려 더 빨리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겨울의 록키의 하루는 정말 짧습니다. 늦가을이나 겨울 여행을 하신다면, 정말 하루 일정을 잘 관리하셔야 하구요
보우서밋의 안내판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지금 위치는 위 안내판에 있는 지도의 빨간 부분,
즉 전망대 주차장까지 올라온 위치입니다. 보우서밋은 2135m 입니다.
여름이나 성수기에 왔으면 쉽게 올라왔을 길입니다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짚고 올라왔습니다.
전망대 주차장이 전망대보다 오히려 높은곳에 있어, 전망대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오롯한 길하나만이 갈길을 알려줍니다
드디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페이토호수(Peyto Lake)의 모습...
십여년전 이곳에 와서 처음 바라보았을때 느꼈던 전율이 다시금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수도 없이 바뀌는 호수의 물빛이지만,
겨울에 보는 호수의 모습은 더욱 더 하얀 눈을 이고 병풍처럼 서 있는 설산들의 모습과 더욱 대비되어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뾰족한 삼각형 형태의 산들과 그 사이가 오랜 옛날 빙하가 쓸고 간 흔적이겠죠
산허리에는 이미 하얀 구름들이 휘 감고 있습니다
십여년전 나모 웹에디터로 홈페이지를 만들때도 첫 화면은 페이토호수 였답니다.
캐나디언 록키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당시만 해도, 꽤나 궁금해 하시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워낙 많이 알려져서요....
왼쪽에 보이는 빙하와 눈 녹은 물과 퇴적물들이 호수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왼쪽뒤가 페이토빙하 (Peyto Glacier) 입니다.
장엄한 록키의 스케일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조금 손 댄 사진들 ^^
페이토 호수의 강한 매력에 또 한번 푹 빠진 그날이었답니다
무척이나 힘들었던 하루이기도 했구요....
개인적으론 카메라 가방속에 있던 랜즈덮개를 눈속에 모두 잃어버리기도 한 곳이구요 ^^
(도저히 찾을수가....)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던 길 반대로..... 저 산등성이 너머에서 부터 다시 눈 길을 헤치며 내려옵니다
추위가 매서워지고, 꽁꽁 언 발이 시려오고, 해는 저물구요....
조금만 더 지체하면 아차 하겠더군요
시동켠 차안에서 일행들은 발을 부벼 녹이며, 서로 얘기하는 얼굴들속엔
들뜬 희열이 오랫동안 넘쳐나던 하루였습니다.
이곳을 굳이 고집했던 저도 뿌듯한 하루였구요 ^^
ps. 사진상으로는 겨울처럼 보이지만, 11월 첫주였답니다.
동절기나 눈으로 Closed 되었는지를 미리 꼭 확인하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후에 여행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블로그 시작하고 첨으로 Pick에 선정되었네요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