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참배길에 정조가 머물다 간 노량진행궁 용양봉저정

2024. 11. 11. 00:52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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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참배길에 정조가 머물다 간 노량진행궁 용양봉저정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 Viewport


 

한강대교를 건너 상도터널로 올라가는 언덕 왼편에 작은 건축물 하나가 보입니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지금의 화성 현륭원으로 갈 때 배다리로 만든 부교를 건넌 뒤 잠시 쉬어 가던 지금의 노량진 행궁의 중심 건물이 바로 여기 용양봉저정 (龍驤鳳翥亭) 입니다.



 

인근에 있는 용양봉저정 근린공원도 여기 용양봉저정에서 이름을 따서 만든 곳인데요,
용양봉저정 공원에서 15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닿을 수 있습니다.

 

 

 

용양봉저정은 원래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양원이 소유한 망혜정이라는 정자였는데요,
이것을 정조가 구입하여 살펴보고는
"북쪽에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나는 것 같아 억만 년 가는 국가에 기반을 의미하는 듯하다"라고 하여 용양봉저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내와 같이 동작구 문화관광 해설사가 정규 해설을 해 주시는데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 목 13시 30분에서 15시 30분까지 문화관광 해설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11월까지 이니 얼마 남지 않았네요.

 

 

지금은 한강대교와 함께 노들길과 고가도로가 가로막혀 있어서 시야가 가려 있지만,
그 시절에는 바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정자가 있어서 이름과 같은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원래가 건물은 팔짝 지붕과 정면 6칸 측면 두 칸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우물 정자 모양의 마루로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용양봉저정은 이와 같이 작은 규모의 건물 하나인데요,
몇 년 전에 왔을 때보다는 상당히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흙으로 된 마당은 정성스러운 빗질의 흔적이 남아 있어 발자국이 남을까 조심스럽게 지나게 됩니다.

 

 

주변으로는 배롱나무와 철쭉 매화 등이 심겨 있어서 아마 봄철이면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실내에 들어가 보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정선의 동작진이란 그림과 노량 주교 도석도라는 그림을 통해서 화성 능행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화성 행차 일정 등을 기록해 놓은 자료들도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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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창덕궁을 떠나 화성행궁까지 가는 길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창덕궁을 지나서 한강을 건너고 시흥 행궁 안양 군포 사근평 그리고 사근창 행궁을 지나 지지대 고개를 넘어 수원에 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까지 닿을 수 있었네요.

 

 

원래 당시 서울에서 수원으로 가는 길은 주로 사당을 지나 남태령 고개를 넘어 수원 쪽으로 가는 길이었는데요, 이 길에 사도세자의 처벌에 관여했던 중신들 중 김상로의 형인 김양로의 묘가 있어 정조대왕이 이를 불편히 여겨 어가의 행로를 지금의 시흥에서 수원 쪽으로 바꾸어 가게 되었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용양봉저정공원과 같이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들이 꽤 많이 있는데요, 근처에 있는 사육신공원과 효사 정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같이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용양봉저정은 서울 시민들에게도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조대왕의 효심과 이곳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잘 보존되고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용양봉저정



▷ 주 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로32길 14-5

▷ 기타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  

▷ 주 차 :  주자장 없음

▷ 대중교통 :  지하철 노들역 3번출구 도보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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