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0. 07:00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가을철 떠나는 감성있는 거리 정동길
정동공원 배제학당 구세군역사박물관 정동교회 중명전 서울시립미술관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이제 본격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서울 거리가 있는데요, 바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나 있는 정동길입니다.
지도상으로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 정동로터리에서 정동사거리, 강북삼성병원 건너편까지의 길을 정동길이라고 해요.
이문세씨의 노래 '광화문 연가' 나오는 정동길이 바로 여기인데요,
거리 자체도 예쁘지만 구한 말 역사의 중심지였던 탓에 볼만한 문화유산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은 정동길을 따라 가며 볼 수 있는 문화유산들과 정동길에 아름다운 모습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배제학당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를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배제 학당 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 기관입니다.
배제 학당이란 이름은 고종 황제께서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란 뜻의 이름을 하사하신 데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지금은 배제 학당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 역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위치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바로 길 건너편에 있지만, 입구는 길을 좀 내려와서 정동 로터리에서 오른쪽 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입구에서 보이는 아주 고풍스러운 건물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예전에 육영공원이 있던 자리이구요, 이후 육영공원과 독일 영사관이 자리를 맞바꿔서 독일 영사관이 이곳에 있었고, 독일 영사관 영내에 독립신문사가 있었다고 해요
여러 미술 전시도 볼 수 있지만 건물 자체만 봐도 꽤나 관심을 많이 끄는데요, 일제 침략기에는 일제시대 경성 재판소가 여기 있었고, 해방 이후 대법원 청사로 이용되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쩐지 건물 자체가 뭔가 다른 느낌이 있다 했는데 이런 역사가 있었네요
정동교회
정동 로터리 바로 건너편에는 배제 학당을 세웠던 아펜젤러가 1885년 설립한 우리나라의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 교회가 있습니다.
이문세 씨의 가요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정동길 교회당이 바로 여기인 거 같아요.
햇수로는 벌써 139년이 되었으니까 꽤 오랜 기간 동안 이곳에서 현대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네요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정동 로타리에서 오른편으로 미국 대사관이 있는 골목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구세군 역사박물관이 나옵니다.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구세군 중앙회관이 같이 있는데요, 겨울철 연말이면 종소리와 함께 자선 냄비 운동을 하는 구세군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 이곳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골목에 미국 대사관이 있어서 통행이 차단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여기서 정동공원으로 이어진 길이 고종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정동극장
다시 정동 로터리로 돌아와서 이화여고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정동 극장이 나오구요
중명전
사잇길로 들어가면 중명전이 있습니다.
원래 중명전의 이름은 수옥헌으로 덕수궁 내의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다 1904년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 화재 때 고종이 머물면서 중명전으로 개명하였습니다.
중명전이 가진 역사적 의미는 이곳에서 을사늑약이 강행된 아픈 장소 라는 점이에요.
중명전 내부에는 을사늑약 관련 자료들과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헤이그 밀사 사건 등 고정 황제의 주권을 지키려 했던 노력들이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 신아일보 별관
다시 정동길로 나오면 지금은 경향신문으로 흡수 통합된 구 신화일보 별관이 있습니다.
신아일보는 1965년 창간 되었다가 1980년 5공화국 언론 통폐합 조치 때 경향신문으로 흡수되면서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다만 붉은 벽돌 건물이 그 시절에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이화여고
정동 길을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이화여고 건물이 나옵니다.
이화여고는 잘 아시 듯 1886년 미국 선교사 스크랜튼 부인이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했고, 이후 고종 황제께서 배꽃이라는 의미의 이화라는 이름을 하사하셨다고 해요.
3.1 운동 당시에는 유관순 열사께서 다니셨던 학교였기도 하구요.
이화여고가 있는 일대에는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한 손탁이 설립한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이 있었다고 해요.
길가에 이를 알리는 안내가 있네요
캐나다대사관과 회화나무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캐나다 대사관이 나오고, 그 앞에는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정동 회화 나무가 있습니다
정동공원 구 러시아공사관
캐나다 대사관을 끼고 오른쪽 골목길로 쭉 올라오다 보면, 뉴질랜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대사관들이 쭉 있구요,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동 공원이 나옵니다.
정동공원 윗 편에 보면 계단 위에 하얀색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가 예전 러시아 공사관 자리예요.
(지금 러시아 대사관은 배제학당 바로 옆에 있어요).
6.25 때 파괴되고 지금은 건물 일부만 남았는데, 예전 아관파천 때 고정 황제께서 덕수궁 에서 이곳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을 하셨다고 하죠.
지금은이 길이 일부 복원되어 고종의 길 일하는 이름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치며
이렇듯 정동길은 그냥 걷기 좋은 예쁜 길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구한 말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쉬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여러 문화유산들도 많이 있구요, 길 자체도 너무 예뻐서 마치 오랜 시간 전후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을철이면 덕수궁 뒤에 단풍들이 예쁘게 들어 있구요, 은행잎들도 노랗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가 물신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단풍들이 고아한 고색 창연한 건물들과 잘 어울려 이곳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길로 정동길 추천해 드립니다.
● 정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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