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31. 07:00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전시
전염병 인류와의 끝없는 공방전, 끌려가면 못나오는 피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박물관 (옛 대한의원)에서는 근대~현대까지의 의학 관련 자료들과 우리나라 신식 병원의 설립 역사, 그리고 각종 자료들을 상시 전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에 즈음하여 "전염병 인류와의 끝없는 공방전" 이란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안에는 100년전 병원의 모습부터 각종 진료 도구들과 역사 자료들을 볼 수 있고,
최근 팬데믹 상황에 따른 전염병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찾아 가는 길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박물관 (대한의원)
주 소 : 서울 종로구 연건동 28-21 전화: 02-2072-2636 교 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운영시간 : 월요일~금요일 09시 ~ 18시, 토요일 10시 ~ 15시 일요일,법정공휴일 휴관 입장료 : 없음 |
붉은 벽돌로 건축된 옛 대한의원 건물을 지금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고풍스런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건물 꼭대기에 있는 시계탑도 매일 2회씩 현장예약이나 기타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입구에서 의학박물관에 대한 설명 자료를 하나 뽑아들고 매 전시장마다 자료와 맞춰가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버드의대 최초의 한국인 교수이셨던 김철박사가 임종하시면서 생애 모았던 안경을 기증한것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김철 박사님은 1980년대 백내장과 녹내장을 동시에 수술하는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셨다고 하네요
최초로 안경을 발명한 사람과 시기는 정확치 않으나 13세기 이탈리아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때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뿔테 안경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우각안경.
실제 소의 뿔을 사용해서 안경테를 만들었다고 하니, 뿔테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는 표현입니다.
안경테의 모습이 꽤나 화려하네요. 당시는 꽤나 행세하는 사람들만이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주 남산에서 캐낸 수정을 가공해서 만든 경주 남석안경알입니다. 지금의 선글라스 같은 느낌이네요
당시 경주 남석은 유리렌즈보다 온도에 대한 변화가 적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눈을 보호해줘서 꽤나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의학 박물관이 소장중인 대한의원 개원 기념 사진첩과 의학강습소 졸업앨범을 바탕으로 당시 사용하던 청진기 반사경 현미경등의 기구를 재현한 모습입니다.
특히 의료용 상아청진기와 외귀형청진기의 모습은 지금으로선 특이해 보이기도 하네요
예전에는 이렇게 의료지식이 부족한 국민들이 많아서, 이를 닦는 법이나 기생충 검사, 그리고 예전엔 꽤나 유행했던 결핵에 관한 포스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결핵퇴치를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던 (할당) 기억도 납니다.
천연두 두창 예방을 위한 종두 시설 기구인 종두기계입니다.
초기 의학교 교장으로 지석영선행이 임명된 것 만해도, 당시 천연두가 얼마나 무서운 병이었는지도 알 수 있을것 같구요
중간쯤에는 예쁜 기념 엽서들도 있어요. 반대편에 시계탑 모양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스탬프도 준비되어 있네요
오늘 가장 관심 많았던 전염병에 관련된 전시였습니다.
근대화 초기 우리나라에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각종 전염병들이 들고 났을텐데요, 제목만 봐도 안타까운 순화병원, 일명 피병원에 대한 얘기네요.
당시 전염병 환자의 격리와 치료를 위해 지은 병원인데, 격리 즉 일반생활을 피해간다고 해서 피병원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전염병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웠을테니, 당연히 끌려가면 살아서 나오기가 어려웠겠죠.
정말 가슴아픈 얘깁니다
아마 아버님세대에서는 불주사를 대부분 아실 거예요.
워낙 불주사에 대한 악명이 높았거든요.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아프기도 하고, 주사 맞은 자리가 부풀기도 하구요,
그리고 당시는 일회용 주사기가 없었기때문에, 한사람 한사람 주사를 놓을때마다 알콜램프에 주사바늘을 불로 소독했기 때문에 불주사라는 얘기가 만들어 졌습니다.
서양에서는 면역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서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의 개념이 생겼는데요,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해서 사람에게 투여하면, 면역 항체가 생겨 다음에 똑같은 병원체에 감염되어도 견딜수 있었죠
한국에서는 1882년 종두 접종이 국가 예방접종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서양에서 전염병의 역사를 따져보면 빠질 수가 없는게 바로 흑사병의 역사입니다.
저도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새 부리모양의 마스크를 쓰고 막대기를 지팡이처럼 휘두르고 다니는 괴기스러운 사진들을 봤는데요, 당시는 흑사병의 원인을 몰라 의사들이 흑사병에서 감염되는 걸 막고자 만든 보호구였다고 합니다.
지금 보면 그냥 가면 모습만 봐도 무섭네요
2000년대 이후의 신종 감염병은 우리나라를 크게 흔들고 간것만 해도, 사스 메르스등이 있었구요 한때는 사스가 지금의 코로나처럼 전 국민을 휩쓴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코로나가 다시 확산 추세에 있다보니, 더더욱 이런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네요
들어갔던 입구의 건물 반대편에는 의학박물관 안내가 있고, 건물을 따라 가다 보면, 의료 실험을 하다 희생된 동물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여지껏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분들이 최근들어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병원에 진료를 보러 오실 일이 있으시면, 잠깐 짬을 낸다거나 진료후에 잠깐 들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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