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 서울식 추탕 노포 용금옥 (통인시장 용금옥 Since 1932) - 서촌 맛집

2022. 8. 24. 07:00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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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전통 서울식 추탕 노포 용금옥 
(통인시장 용금옥 Since 1932)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통으로 나오는 서울식 추탕


오래된 노포의 음식에는 맛도 맛이지만 음식에 얽힌 추억이 곁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용금옥은 서울식 추탕의 정말 유명하고 오래된 노포중의 노포입니다. 한동안 서울에는 서울 추탕 3대장이 있었습니다.  평창동형제추탕 안암동곰보추탕 용금옥 이렇게 세 곳이 있었는데, 안타깝게 지금 형제추탕과 곰보추탕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어릴적 아버님께 용금옥에 관한 얘기를 어깨넘어 듣곤 했습니다. 오늘은 용금옥에서 회식을 했다거나 용금옥에서 지인들을 만났다던가 늘 반주한잔 하시고 들어오신 날에는 용금옥 얘기가 곧잘 들리곤 했습니다.
아버님께서 추탕을 좋아하셔서 (아마 그 연배 분들은 다 그러셨을 겁니다) , 집에서 멀지 않은 곰보추탕도 가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용금옥엘 다녀왔습니다

 

 

한동안 잊혀질만하면 용금옥 얘기가 가끔 방송에서 나오곤 했는데, 심지어 북한의 연형묵이 서울을 방문했을때 용금옥을 방문하기도 했고, 625휴전회담이나 남북적십자회담때 북한 대표가 용금옥 얘기를 꺼내며 딱딱한 회의의 분위기를 풀었던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일제침략기때만해도 용금옥은 시내 최고의 음식점이었고,  그러다 보니 누구나 용금옥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용금옥이 두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래 용금옥을 운영하던 사장님의 며느리가 운영하는 통인동의 용금옥과 손자가 운영하는 중구 다동의 용금옥이 있는데, 조리 방식이 조금 달라 용금옥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선 두 곳을 다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통인시장 옆 통인동 용금옥 이야기입니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서울 종로구 통인동 118-5   전화번호 :02-777-4749

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도보 10분
   버스  : 통인시장 종로 보건소 정류장 하차

영업시간
월 ~ 금요일  11:30 ~ 저녁 9:30
토 , 공휴일  11:30 ~ 저녁 9:00   
3시 ~ 5시 휴식시간 , 일요일 휴무 

                    

 

북한 대표단이 찾던 용금옥

1932년 지금의 무교동 서울시청뒷편, 서울 파이넨스빌등 옆에 문을 열었습니다. 인근에 시청과 언론사들이 있어 정치인 기자들이 많이 찾는 핫한 곳이었답니다.  당시 지식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던거죠. 
이런 이유로 해방되고 6.25전쟁등으로 남북이 나뉜뒤에도 이런 기억을 찾는 일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973년 남북적십자회담때 서울에온 북한대표 박성철이 " 서울에 아직도 용금옥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는 일화와, 1990년 북한 총리 연형묵이 서울 방문시 두번이나 용금옥을 찾았다는 이야기들이 전설처럼 아직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용금옥을 처음 열었던 홍기녀씨가 사망후 막내며느리가 가게를 맡아 운영하다 용금옥이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는데요, 이때  고유문화와 민족전통을 뜬구름같이 찾지 말고, 추탕같은 서민의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을 인간문화재로 지정하는게 좋지 않느냐는 당대 논객인 선우휘 칼럼과 이런 뜻을 가진사람들이 다시 찾으면서 용금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후 용금옥은 큰아들의 아들이 현재 다동의 용금옥을 이어가고 막내며느리는 현재 통인동으로 분리되며 용금옥은 두개가 다른 맛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동의 용금옥은 처음처럼 곱창육수가 베이스고, 통인동의 용금옥은 사골육수가 베이스여서 맛의 차이가 좀 있습니다. 오늘은 통인동 용금옥에 대한 내용입니다.

 

통인동 통인시장 용금옥

가게가 길가에 있긴 한데, 아래처럼 큰 길에서 조금 들어간 안쪽에 가게가 있습니다. 입구에 용금옥 간판을 보고, 따라 들어가 보겠습니다

용금옥

 

 

입구에는 2017 미쉐린 빕구르망 선정되었다는 안내를 자랑스레 게시해 놓았군요
가게안으로 들어가 보니 막 점심시간이 지난 후여서, 사람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1932년부터 이어온 노포 용금옥 (단골인 신용복교수의 필본)

 

 

한쪽 테이블 구석에선 저녁 장사를 준비하느라 재료 손질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요즘 큰 식당에선 밖에서 재료 손질하면 난리가 날 텐데, 여긴 그냥 옛날 동네 장사 하듯 한쪽 테이블에서 이런 저런 얘기며 재료 손질하는 게, 왠지 낯설지 않고 정겹습니다

 

서울 백년가게로 선정된 용금옥

 

여러 메뉴가 있지만, 여기 온 목적은 오직 추탕이니 추탕하나만 시켰습니다.  가격은 13000원.


 

남도식 추어탕과 다른 서울식 추탕

요즘은 남원식추어탕이 대세라서 대부분 우거지와 버섯에 된장을 풀고 미꾸라지를 갈어서 푹 끓여 나오는 남도식 추어탕이 대세입니다만, 서울식 추탕은 버섯 유부  두부가 들어가고 얼큰하게 끓여 나옵니다.

 

이에비해 서울식추탕은 얼큰하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예전에 서울식 추탕을 드셔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꾸라지를 갈아서 나오지 않고 통 미꾸라지가 나오는게 원래 서울 경기식 추탕입니다. 
예전 서울에선 추어탕이라고 하지 않고 추탕이라고 했거든요

당연히 여기선 서울식 추탕을 맛봐야겠죠.
서울식 추탕도 미꾸라지를 갈아서 나올지, 통으로 그대로 나올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나오는것과 통으로 나오는 것의 선택에 따라 국물의 걸쭉함도 차이가 납니다
보통은 모양때문에 갈아서 나오는데, 전 통으로 나오는 걸 선택했습니다.  

 

 

어릴때 아버님 손에 끌려 추탕집에 갔다가 손가락 두께의 미꾸라지가 통으로 얹어 나온걸 보고 기겁을해서 징징거리며 먹던 생각이 나서 말이죠 ^^

 

용금옥 추탕

 

주문한지 오래지 않아, 추탕이 나왔습니다.
빨간 국물에 보글거리는 추탕의 거품이 노포의 냄새와 오래전 추억의 끝자락을 이어주는 듯 합니다

 

 

반찬으로는 간단히 깍두기와 성성한 물김치, 그리고 숙주나물이 나오는데, 탱글탱글하고 막 볶아서 무쳐낸 숙주나물의 들기름 냄새가 같이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갑니다

 

 

막 끓여 나온 추탕을 보면서 제일 먼저 뭘 했을까요? ^^
네 미꾸라지가 어떻게 나온건지 그거 부터 먼저 살폈습니다. 은근 징그러울까 긴장도 좀 하구요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통으로 나오는 서울식 추탕

숟가락을 넣어 쓰윽 한번 저어 보니, 갈지 않은 미꾸라지가 건져집니다. 그런데 생각했던것 보다는 손질이 된 모양입니다

 

 

아마 요즘에는 대부분 갈아나오기 때문에 미리 갈기 좋게 손질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예전엔 미꾸라지 한마리가 그대로 나왔거든요. 어릴땐 그거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

 

 

미꾸라지외에 버섯 파 등의 건더기들을 가득 건져 한입 맛을 봤습니다.
확실히 남도식 추어탕과는 완연히 맛이 다릅니다. 오히려 더 깔끔한 맛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들 남원식 추어탕에 맛이 들어서 심심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울 경기식 음식들이 예전엔 간도 슴슴하고 양념이나 젖갈들을 세게 쓰지 않은 맛이거든요.

 

 

손질을 해서 잘려 나오는 미꾸라지긴 해도 씹다보면 미꾸라지의 잔뼈들이 씹히는 느낌이 납니다. 
아주 유쾌한 느낌은 아니긴 하지만 ㅠㅠ  옛날 생각하면서 먹었어요. 미꾸라지 튀김이랑 비슷합니다.

 

 

미꾸라지 외에도 두부와 버섯등도 그득 그득해서 건더기 먼저 건져 먹어야 합니다.
여기에 바로 밥을 말면 금방 죽같이 퍼지거든요

 

 

 

 

탕에는 역시 밥을 말아 먹어야죠

먼저 탕 고유의 맛을 보기위해 건더기와 국물맛을 음미해 보고, 밥을 말아 보겠습니다.

 

하얀 쌀밥의 반 정도를 건더기가 빈 자리에 말아 줍니다.

 

 

그리고 밥을 말은 채 한숟가락 떠서 먹어보면 처음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국물도 좀 더 진득해지고 탄수화물의 맛이 더 첨가 되니까요

 

 

확실히 밥을 말지않고 먹을때와는 국물의 진득한 맛이 다릅니다.
원래 국물의 본연의 맛을 먼저 보시고, 밥을 말아 먹는게 좋겠네요

 

 

국물이 너무 진득해질까봐 밥을 반정도 말았구요, 남은 밥은 바로 말지 않고 국물에 적셔먹어보겠습니다
탕수육 부먹 찍먹 느낌이예요. 맛이 다르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찍먹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
김치 한조각 올려 먹는게 잘 어울리네요

 

 

금방 금방 밑이 보이네요.
한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는 더위로 인해 바깥보다 몸 안쪽이 오히려 냉해지는 것을 막고, 땀을 한번 쭉 빼고 난 뒤의 시원함을 느끼는 방법인데요, 적절하게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도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음식은 단순히 맛과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오랜 생활속에 누구와 같이 했는지, 그때 어떤 기분이었었는지에 따라 진한 향수와 같이 남기 마련입니다.
용금옥은 오래된 서울 추탕 노포이고, 이제 몇 남지 않은 서울 추탕의 이력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 추억을 다시금 돌려 볼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이런 기억이 남을 곳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다동에 있는 용금옥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Daum  개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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