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5. 07:00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영화 동주의 주인공이자 서시를 쓴 윤동주시인을 기억하며, 윤동주 문학관
청운 수도 가압장, 청운 공원
전화번호 02-2148-4175 주소 : 서울 종로구 청운동 3-100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 과 시"에 수록되어 있는 서시 의 첫 구절입니다.
서울 자하문 고개에는 윤동주시인의 유작들과 시인의 친필원고가 전시중인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서울 한양성곽길의 백악산코스가 시작되는 창의문이 바로 길 건너편에 있고, 성곽길 인왕산 코스가 끝나는 지점이어서 지나는 길에 들르는 시민들도 많죠
특히 윤동주 문학관은 환경의 재활용이란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옛 청운동 수도 가압장의 용도가 끝나 흉물처럼 버려지게 될 곳을 문학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이기도 하구요
윤동주 시인의 고뇌에 쌓인 시절의 흔적들과 함께 문화공간으로 재 탄생시킨 공간의 의미도 같이 찾아 보겠습니다
윤동주문학관 찾아 가는길
윤동주 문학관 (창의문 길 건너편) 위치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8 교통 : 시내버스 1020, 7022, 7212번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정류장 하차 |
시내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에 내리면 하얀색 모던한 느낌의 건물이 눈에 띄입니다.
여기가 윤동주 문학관인데요, 윤동주문학관 개관 10주년이 되었네요
청운동 수도 가압장이었던 윤동주문학관
수도 가압장이란건 상수도의 물살의 세기를 강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여기 청운동은 워낙 고지대인데, 당시 이 곳에 있던 청운아파트에는 당연히 수도가 잘 나올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 수도 가압장을 만들어 받아놓은 수도물을 다시 아파트로 쏘아주는 역할을 하던 곳이 청운동 수도 가압장입니다
이후 청운동 아파트가 철거된 후, 이 곳의 용도가 없어지게 되어 오랫동안 방치되어 흉물스러워 진 건물을 당시 이 곳에서 시낭송등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는 "윤동주 시 선양회" 와 윤동주 시인의 모티브를 얻어, 2012년에 윤동주문학관으로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리모델링되어 재 개관된 윤동주 문학관은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부터 2013년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 20선, 2014년 서울특별시 건축상등 여러 수상 경력을 자랑할 만큼 아름답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짧은 인생과 저항정신
우선 다들 잘 아시지만 시인 윤동주에 대해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윤동주시인은 1917년 12월 30일에 출생하여 1945년 2월 16일에 돌아가셨으니 만 27살의 짧은 인생을 살다 가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지금의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일본 유학시절에는 당시로서는 사용이 금지된 우리말로 시를 써서, 민족 시인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독립운동에 연관되어 사촌형 송몽규와 함께 체포되어 두분 모두 결국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해가 1945년이니까 해방을 얼마 앞두고 너무나 아쉽게 말이죠...
윤동주 문학관 입구 벽면에는 "새로운 길 1938년 5월 10일" 이라는 시가 적혀있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지만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길,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1938년에 지은 시인의 시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뇌하는 젊은이의 고민과 희망이 지금 감성으로도 가슴이 찡하게 느낌이 다가옵니다.
윤동주 문학관 외부를 먼저 둘러보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먼저 하얀 문학관 건물 외부 부터 둘러 보죠
하얀 아이보리색 콘크리트 외벽과 예전 가압장을 연상 시킬 것 같은 거친 콘크리트 벽면이 이어지고, 건물 옥상은 또 다른 조망 공간으로 연결됩니다
바로 이 앞이 자하문고개에서 시내쪽으로 들어가는 방향의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정류장앞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네요
외부에서 그냥 보기에도 꽤나 세련된 건물입니다
그 밖에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이기도 하구요.
윤동주 문학관 제 1 전시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안내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전시 공간이지만 먼저 한번 훑어보고 가는게 좋겠습니다
입구에 있는 제1전시실인 시인채는 사진 촬영이 안되서 관련 자료들로 설명하겠습니다.
입구에 제 1 전시실인 시인채에 시인의 유고작품들과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시인의 필적이 남아있는 원고를 읽다보면 그 느낌이 더 더욱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제1전시실과 연결된 제2전시실 제3전시실은 외부공간과 물탱크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작가의 작품보다는 생태환경 리사이클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제 1전시실 입구에는 "새로운 길" 이 적혀있는 엽서에 문학관 건물을 스탬프로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기념삼아 만들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문학관을 관리하시는 분께서 잘 알려주셔서 스탬프 한 장을 가져다 책장에 붙여 놓았습니다.
팜플렛에 있는 시인의 약력인데요, 이중에서도 1942년 부친의 권유로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창씨개명을 하면서 고국에서의 마지막 작품인 "참회록"을 썻다는 부분이 참 마음 아프게 와 닿습니다
그로부터 1년뒤 독립운동 혐의로 채포되고 1945년 2월, 얼마 남지 않은 독립을 보지 못하고 옥사하고 말았습니다
전시실에는 용정에서 실제 사용하던 우물의 목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곳이 수도 가압장이었단 걸 생각하면 미묘한 이야기거리가 되겠군요
이 외에 9개의 전시대에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한 사진 자료들과 친필 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외부 제2전시실 열린우물과 제3전시실 닫힌우물
제 1 전시실과 제 3전시실로 연결되는 제 2 전시실은 열린우물로 불리는 공간입니다.
제 2 전시실은 마치 문학관내 정원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먼저 파란 하늘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노출 공간입니다
윤동주문학관내에는 우물이라는 모티브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곳도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나오는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폐기된 옛 물탱크를 살려냈습니다
물탱크로 사용되던 공간의 윗 부분을 개방해서 집의 가운데 정원인 중정 느낌을 만들어 "열린 우물"이란 이름을 지었거든요.
실제 벽을 보면 예전 물탱크의 흔적들이 물때처럼 남아 있어 오래 누적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읍니다
제 1전시실에서 나오는 출구의 모습인데요, 마치 어떤 깊은 이야기속으로 들어갈 것 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제 2전시실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어지는 제 3전시실 닫힌 우물은 또 하나의 폐기된 물탱크를 그대로 남겨 둔 곳인데요.,
설명에는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시인의 일생과 시세계를 담은 영상을 감상합니다.
닫혀진 공간이지만, 동영상등이 재생되고 있어 사진 촬영이 안되는 곳입니다. 이 사진들은 문학관 소개자료에서 가져왔읍니다
마무리하며 다시금 이어지는 이야기는..
윤동주 문학관은 시인 윤동주의 시세계와 고인의 저항정신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오래된 폐 시설을 재활용하여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 버려진 흉물스런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고 재단장함으로써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윤동주 문학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문학관을 나오자마자 건물을 끼고 계단을 오르면, 문학관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 별뜨락이 있고, 거기서 더 올라가면 시인의 언덕으로 이름지어진 자그마한 언덕이 있습니다.
원래 청운아파트가 헐리면서 공원이 조성되었고 이 곳에 조망이 좋은 언덕에 윤동주시인을 기리는 기념비와 함께 시인의 언덕으로 명명이 되었는데요, 이어서 시인의 언덕으로 가 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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