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로의 시간 여행지, 돈의문 역사관

2022. 7. 22. 07:00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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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로의 시간 여행지, 돈의문 역사관

전화 : 02-724-0271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7-33


앞서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곳곳을 둘러 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안내할 곳은 70-80년대 이곳의 모습과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 놓은 돈의문 역사관입니다

 

이 지역의 개발로 인해 이전 역사와 흔적을  어떻게 남길까를 무척 고민하다가 이러한 형태로 예전 모습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요, 별도의 박물관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이 곳의 특징을 살린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역사관을 만들었습니다

 

 

개발전 이 곳의 삶의 흔적을 따라 역사관 여행을 떠나 볼까 합니다

 

새문안 동네

 

돈의문 역사관
위치 : 돈의문 박물관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어요
입장료 및 휴무일 :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 10시 ~ 18시까지

 

 

박물관 마을 안내소를 지나 노란 화사한 앤티크라운지가 바로 보이는 박물관 마을 광장,

 

주변에는 하얀색 페인트로 칠한 집들이 보이구요

 

 

노란색 앤띠크 라운지 건물 왼편으로 보이는 가정집 같은 건물이 돈의문 역사관 입니다.

 

입구에 돈의문 역사관이라는 안내가 있는데요, 

 

 

약도를 보면 아지오, 한정 이라는 이름이 낯설죠.  처음엔 이게 뭐지 하고 저도 망설였는데요,
이게 나중에 알고 봤더니 아지오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한정이라는 음식점의 이름이었구요, 이 가게 건물을 그대로 리모델링해서 연결시켜 놓은 겁니다.

 

아지오와 한정, 옛 음식점의 이름을 담은 역사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한정식 맛집이 이어진 역사관, 구성만으로도 재미있네요

 

위 사진에 보이는 목조 창틀로 넓은 시야가 멋져 보이는 건물이 옛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이구요

 

 

일반 가정집 같은 건물이 한정 입니다

 

 

옛날 집집 대문마다 집주인의 문패가 걸려 있었죠.
그 문패 대신에 지금은 이곳의 주소가 적혀 있어요.

종로구 신문로2가 33번지...

 

 

역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설명서를  하나 펼쳐 보았습니다.
아지오와 한정을 2층에서 연결시켜 놓았네요. 돈의문 역사관은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으로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재탄생 하기 위한 조성과정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지오에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돈의문 주변의 역사와 기억이 담겨있고, 한정에는 지금은 사라진 골목식당과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정식집 한정, 지금은 사라진 옛 이야기들이...

 

 

초기 이 곳의 철거대상지와 당시 모습이예요. 바로 뒤가 경희궁이구요, 왼편으로는 한양도성 성곽이 지나고 있습니다

 

 

벽면 가득 철거 당시의 모습들을 일일이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 두었네요;

 

 

이렇게 가게 안의 모습들도 사진으로 다 남겨 두었구요, 아마 이 사진만으로도 이 곳을 추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명문중학교 입학을 위한 사교육 열풍이 불던 과외방 밀집지

 

예전엔 광화문 주변이 서울 명문고들이 다 모여 있던 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은 강남으로 이전한 경기고 휘문고등이 이 근방에 있었구요, 본고사를 치던 시기여서 사교육 열풍도 거셌다고 해요

 


1976년 교육청 조사에 의하면 새문안 동네를 비롯한 광화문 종로 일대에 800여개소의 과외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주택의 방 한두개를 빌려서 학원처럼 칠판 의자 책상등을 갖추고 10인 이내의 그룹과외가 이루어 진거죠.
근데 놀라운건 지금처럼 대학입시 목적이 아니라 명문 중학교 입시를 위한 과외가 주류였다는 거예요. 
그때는 중학교도 시험으로 들어갔으니까 중학교부터 이미 나뉘기 시작한 거죠

이후 중학교 입학이 무시험으로 바뀌면서 고입과 대입을 위한 과외로 바뀌었구요, 강남개발로 명문고들이 강남으로 이전하고 1980년 과외를 금지하면서 과외방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교재들
당시엔 이렇게 중학교 수석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었어요

 

이후 지금의 일일 학습지 형태로 모의고사 문제지가 배포되던 아이템풀입니다.
 저도 이거...ㅎㅎ

 

 

이렇게 당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두니까, 이 그림만으로도 옛날 생각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요
여기 경찰박물관도 지금은 장소를 옮겼거든요

 

 

 

당시는 인근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음식점들도 많았었어요

 

동네를 대표하던 음식점들
여기 한정에서 실제 사용하던 금전출납기

 

조선시대부터 이곳의 이야기를 담은 곳

 

 

2층에서 옆집인 아지오로 연결됩니다

 

아지오와 연정, 당시에는 치열한 경쟁자였을까?

 

아까 밖에서 봤던 나무창틀로 밖의 뷰가 다 보이도록 설계한 아지오

 

 

 

 

역사관으로 복원은 했지만,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인듯, 이 날 비가 오고 있었는데, 천장에서 비가 새고 있었어요
이렇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받고 있었는데, 이거 현실감 있고 왠지 더 정겨워 지는 거 같아요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 하나도 너무 예쁘죠

 

당시의 건물들을 모형과 영상으로 만들어 두었어요

 

아지오는 건물에 창이 참 많은데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참 예뻤어요

 

무려 궁궐뷰를 제공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니...

 

그리고 마을 반대편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녹지는 바로... 경희궁

 

 

세상에, 
바다 뷰도 아니고, 씨티뷰나 마운틴 뷰도 아니고, 

무려 궁궐 뷰라니....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개항 이후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돈의문이 서대문이니, 인천을 통해 한양 도성으로 들어오는 서양 문물과 사람들이 모두 이 곳을 통해 들어 왔겠네요

 

 

고종황제때 한성전기회사를 만들어 전차를 돈의문에서 청량리까지, 이후 남대문에서 용산, 돈의문에서 마포노선이 추가 되었는데 성문을 두고 전차선로를 만들었네요. 이후 자연스레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금기도 해체되었고 (앉아서 가려면 ㅎㅎ)  신분이아니라 기차 운임에 따라 상등 하등칸에 나눠타는 사회적 변화까지 생기게 되었답니다

 

 

이후 일제에 의해 한양 도성이 철거되었구요, 그래서 지금 서대문은 남아있지 않죠

 

 

당시의 돈의문 모습

 

인근 유명한 장소들, 적십자병원, 동양극장, 경교장 그리고 유한양행이 태동하던 곳도 인근이예요

 

돈의문 역사관 인근 역사문화 유적지들

 

인근 지역의 개발과 함께 옛 모습만을 기억하게 하는게 아니라, 인근 경희궁과 함께 지금은 사라진 서대문에 얽힌 역사적 상황들도 같이 풀어 설명함으로써 이 지역의 특징과 이 지역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에 의해 사라져 가는 옛 기억이나 추억들을  어떻게 기억으로 잘 남겨 둘 수 있는가도 앞으로는 생각해 볼 일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세대를 잠시 살다 가는 것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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