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3. 07:00ㆍ국내 여행/강원도여행
쏠비치 근처 양양 메밀 막국수 맛집 송월메밀국수- 양양맛집
전화번호 :033-672-3696 주소 :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89-2
길었던 설연휴도 어느새 훌쩍 다 지나가 버리고,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설 연휴 즐거운 시간들 보내셨나 모르겠네요. 이번 설 연휴 차례를 지내고 훌쩍 또다시 양양에 다녀왔습니다. 작년말부터 갑자기 양양홀릭에 빠진 것 같네요. 이번에는 드디어 벼르고 벼렀던 양양 메밀 막국수를 맛보고 왔습니다. 막국수하면 봉평이 떠오르는데, 양양에도 막국수 노포가 무척 많고 양양 대표 음식으로 메밀국수가 꽤나 유명하거든요
양양 써피비치와 인구해변의 써핑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양 IC 인근, 양양 쏠비치 바로 근처에 양양 메밀국수로 유명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시내도 아니고 작은 산속으로 난 길을 따라 있는 정말 정말 시골 맛집 같은 곳들이죠.
양양 메밀국수의 특이점을 꼽으라면, 서울이나 봉평에서 맛보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냥 글자 그대로 담백함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양양 메밀국수의 진수를 보여준 송월메밀국수 방문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내돈내산이죠)
양양 메밀 막국수 맛집이 모여있는 송전리
양양 쏠비치 바로 앞 사거리에서 송전리쪽으로 조금만 가다 보면 송전메밀국수 송림메밀국수 송월메밀국수가 있는데, 방문후기들로 보면 송월메밀국수가 제일 많고 다음이 송전메밀국수더군요. 후기도 보면 물메밀국수가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맞게 찾으시면 될 거예요
좁은 길을 따라 조금 다가 보니 언덕받이에 송월메밀국수 간판이 보이네요. 가게 앞 마당이 넓어 주차하기 좋았어요
가게만 봐도 정말 오래된 노포같은 느낌이 납니다. 예전 가정집을 그대로 음식점으로 이용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영업 안내가 있어요... 특이하게 화요일이 휴무이구요, 주중은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은 오후 7시까지로 문닫는 시간이 일반 음식점들보다 빠른 편입니다.
마침 밖에는 메밀을 삶는지 메밀 냄새가 나더라구요
여름이면 밖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도록 야외테이블이 있네요. 이날도 너무 추워서 실외는 물론이고 툇마루에도 사람이 없구요, 식자재와 오랫만에 보는 무시래기를 말리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랫만에 시래기 말린걸 보네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시래기를 말리거나 말린 시래기를 사다가 국을 끓이고 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체온 측정하고 QR코드도 찍고 안으로 들어와보니, 오래된 시골 집 그대로 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뜨거운 방바닥이 정말 좋더라구요. 오랫만에 구들장 아랫목에 앉아본 느낌
윤기가 흐르는 수육
차도 있어서 막걸리는 못 마시고, 수육 하나와 비빔메밀국수 2개 물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메밀국수는 바로 삶아 나오는 건지, 수육이 먼저 나왔네요.
바로 삶아 온 듯한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고, 수육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특히 촉촉하고 윤기가 도는게 유난히 맛나 보이더라구요. 실제 수육의 두께가 얇은 편이고 무척이나 부드러워서 먹기 좋고 수육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잘 먹네요
같이 나오는 양념들과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각각의 것들중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양념장과 무채가 있는데, 이게 좀 특이합니다. 양념장은 나중에 비빔메밀국수에 나오는 양념장 같은데, 약간 감칠맛 나는게, 은근 맛있더라구요.
무채는 안에 명태같은게 있던데, 아마 같이 넣고 삭힌것 같습니다. 수육에 양념장과 무채, 마늘이랑 같이 먹었는데,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새우젖은 좀 삭은 시큼한 느낌이 나서, 비위가 약한 아이들은 거의 안 먹었고, 저도 새우젖보다는 위에 무채와 양념장이 더 잘 맞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같이 나온 김치도 머랄까. 양념이 별로 없고 시원하고 삭은 느낌이 나는게 수육이랑 같이 먹기 좋네요
동치미는 국물보다는 두툼하게 썰은 무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냥 바로 뽑은 무를 잘라 먹는 무 자체의 맛이 그대로 나오고 동치미의 시원한 뒷맛이 나는 식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수육부터 맛 볼 시간... 앞서 바닷가 부터 몇군데를 돌고 종일 운전을 했더니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삶은 양배추에 수육 하나를 올리고, 마늘과 무채, 그리고 양념장을 같이 얹어 먹어 봤어요
다른 양념이나 새우젖보다는 그냥 이 조합이 제일 좋아서, 게눈 감추듯 한접시 뚝딱하는 사이에, 메밀국수가 나왔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비빔메밀국수
사실 메밀국수는 뭐 어디나 비슷할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비빔국수라면 양념장의 차이 정도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기존 양념장들과는 맛이 아주 다릅니다
아주 맵거나 달지 않은 양념장과 메밀의 담백한 맛이 정말 전부인 것 같은 맛입니다. 강하거나 맵거나 단맛이 아닌 비빔국수라.... 비빔메밀국수인데 왜 담백한 맛이 나는건지...
일단, 젖가락으로 휘리릭 양념이 고루 비벼지도록 저어 주구요,
여느 비빔메밀국수와 다를게 없는 모습이죠.
앞서 말한 것 처럼 강하고 이맛이네 라고 말하기 모호한 맛입니다. 근데 뒷끝이 아주 깔끔한게,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평양냉면 같이 담백한 물메밀국수
비빔메밀국수가 담백한 맛이 난다고 했는데, 그럼 물메밀국수는 어땠을까요?
이건 그냥 아주 담담한 맛의 끝판왕입니다.
그냥 메밀 삶은 물을 식혀 내온 것처럼 슴슴하고, 어?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지? 라고 생각할 만한 그런 맛..
음, 이건 마치 함흥냉면만 맛보다가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맛봤을때의 그 느낌이랄까...
뭔가 맹맹한거 같은데, 자꾸 숟가락이 들어가네요...
근데 여기서 겨자나 식초를 자꾸 넣다보면 본연의 맛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처음부터 겨자나 식초를 넣지 마시고, 맛을 보신후 조금씩 넣어가며 맛이 변하는 걸 느껴 보세요
가볍게 먹은 것 같은데도, 일어날때는 배가 많이 부르네요. 이제부터 운전해서 서울까지 가야 하는데...
가게에서 직접 기른 옥수수로 옥수수 강냉이를 파는데 5000원에 현금이라네요.
운전하며 졸릴때 먹을까 했는데, 5000원이면 싼 가격은 아니어서 그냥 메밀국수와 수육만 맛보고 오는 걸로 ..
* 가게 입구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급히 운전하지 마시구요, 영업시간은 평일은 오후 4시, 주말은 오후 7시까지랍니다.
* 송전메밀국수는 물메밀국수가 쯔유같은 느낌의 물메밀국수라니 송월메밀국수와는 다른가 봅니다.
* 물론 내돈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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