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1. 00:10ㆍ국내 여행/여행 사진과 이야기들
밴쿠버 게스타운과 오타루 오르골당의 증기시계는 누가 만들었을까? 스팀클럭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여행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이나 인연을 만날 때면, 더욱 더 그 여행과 그 장소, 그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기억에 남기 마련이죠.
일본 삿포로 오타루 오르골당을 방문할때 예요.
오르골을 찾아 가다보면 오르골당앞에 서 있는 증기 시계가 눈에 띄는데요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증기시계는 이미 오타루 오르골당의 명물이 되어 방문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오타루 증기시계를 보다 보니 뭔가 모를 기시감 같은게 드는 거예요.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어디서 봤을까?하고 생각을 해 봤더니, 예전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봤던 개스타운의 증기 시계가 생각나더라고요
밴쿠버 게스 타운에 있는 증기시계는 1977년 게스타운의 부흥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생각보다는 아주 오래된 건 아니죠.
밴쿠버 게스타운의 증기 시계는 레이몬드 사운더스 (Raymond Saunders) 라는 캐나다 시계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세계 최초의 증기 시계라고 하더라고요.
매 15분마다 증기를 내뿜으면서 스팀 클락으로 캐나다 국가를 연주하는데요,
밴쿠버 시내 빌딩의 열을 공급하는 지하 열공급 시스템에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서 시계를 돌렸다고 하는데,
관련 자료를 찾다 보니 오타루 오르골당에 있는 증기 시계도 밴쿠버 게스타운 증기시계를 만든 레이몬드 사운더스씨가 만든 시계였다는 거지 뭐예요
실제로 밴쿠버에 있는 증기 시계와 오타루에 있는 증기 시계를 같이 비교해 보면,
위에 보시는 것처럼 거의 쌍둥이처럼 시계 모양이 비슷합니다.
모양뿐 아니라 바탕 색깔도 비슷하죠.
어쩐지 뭔가 비슷하다 했는데 그냥 우연이 아니었던 거예요
하지만 자료를 찾다 알게 된 사실은,
세계 최초의 증기 시계를 만들었던 레이몬드 사운더스씨가 2014년 11월 25일 83세를 일기로 돌아가셨 다는 거예요
캐나다 브리티지 컬럼비아 방송의 (CBC) 기사를 보면
1970년대 그가 만들었던 증기 시계 옆에서 2021년도에 찍은 사진과 함께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같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마 이 증기 시계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이 시계가 밴쿠버뿐만 아니라 오타루에서도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될 줄은 자신도 몰랐을 겁니다
저도 밴쿠버에 갔을 때 그리고 오타루에 갔을 때
증기 시계들을 열심히 사진에 남겼었는데, 이 시계를 만드셨던 분이 작년에 돌아가셨던 얘기를 접하고 나니 조금이나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증기시계를 볼 때마다 이 시계를 만들었던 레이먼드씨를 얘기하게 될 겁니다.
아니면 "이런 시계를 도대체 누가 만들었대?" 라고 얘기를 하겠죠.
여튼 여행은 자세히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이야기가 더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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