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4. 08:58ㆍ해외 여행/필리핀]보라카이
보라카이 그곳사람들의 모습을 엿보다 (필리핀 보라카이여행)
어디건간에 그곳의 생활모습을 가장 쉽게 짐작할수 있는 때가, 아침이 시작할 무렵인것 같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일상을 시작하고, 어떻게 하루를 살아 나가는지
아침무렵 그들의 얼굴과 걸음 걸이에 생활의 무게와 인생의 행복이 엿보이니까요
보라카이에서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행객들에게는 바라보는 곳마다 그저 황홀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생활의 터전일테니까요
그 전에 보았던 화이트 비치의 아침에도, 오늘 보았던 블라복 비치의 아침도
하루를 준비하러 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과 아침부터 해변가를 뛰어 노는 아이들이 하루를 먼저 맞이합니다
화이트비치가 대부분 카페나 음식점 호텔들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다면,
블라복 비치는 해양 액티비티를 하는 업소들과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같이 있읍니다.
아침부터 바닷 바람을 쏘이며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웃음이 절로 미소짓게 하는 아침입니다
아이들의 노는 웃음소리로 아침을 열던 우리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아침은 이젠 이런 모습을 잃어버린거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블라복 비치를 가로 질러 주택가를 걸어들어가 보겠습니다.
좁은 골목들이 꼬불 꼬불하게 이어져 있어 자꾸만 길이 헛갈리네요
이렇게 낮은 울타리 너머로, 잔디밭과 야자 나무나 바나나 나무가 있고,
양철 지붕이나 나뭇잎을 엮어 만든 지붕이 이곳 가정 주택의 양식인가 봅니다
아침 이슬을 담뿍 담은 연잎이 무척이나 싱싱해 보입니다
아침은 푸른 생명력을 더해주는 듯 하네요
일반 가정 집에 저렇게 바나나가 열려 있는 나무들이 몇그루씩 있는 집도 있어요
하지만 이들의 결코 녹록치만은 않은 현실의 무게가 이 전봇대에서 느껴집니다
비록 생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겠지만, 아름다운 보라카의의 자연만큼
이들도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들이 가득한 하루를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그래야,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분들의 터전을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는 이 여행객의 마음이 조금은 덜 미안해 질 거 같아서요....
굿모닝 보라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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