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4. 01:08ㆍ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대학로의 유래와 마로니에공원에 얽힌 이야기 (서울대학교, 김상옥열사)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오랫만에 대학로에 나갈 일이 있어 인근 마로니에 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사실 대학로나 마로니에 공원은 저에게도 꽤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진 마로니아 공원은 당신만 해도 대학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약속 장소이기도 했구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마로니에 공원 시계탑앞은 정말 대표적인 약속 장소였구요,
대학로는 그때도 역시 연극과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 등 젊은 대학생들의 세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라는 이름이 붙게 된 재미있는 유래,
그리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관련한 이야기 등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술과 젊음의 거리 대학로


지금도 대학로라고 하면 당연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연극과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소극장들이죠.
그리고 골목 곳곳에 아기자기한 맛집들과 옷가게들도 정말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갑자기 몰아치는 날이어서 그런지, 마로니에 공원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마로니에공원은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있는 있기도 하죠.


먼저 마로니에 공원에 들어서면 아르코 예술극장에 붉은 벽돌 벽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간단하면서도 붉은 색 벽돌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덕분에 건물이 들어선 당시만 해도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꼭 한 번씩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마로니에공원 시계탑에는 매일 저녁마다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항상 붐볐었죠.
지금처럼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약속장소에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별별 생각을 하면서 마냥 기다릴수밖엔 없었기에 시계탑앞에는 늘 사람들로 붐볐읍니다.


이제 막 봄 초입으로 들어서는 시기여서 아직도 나무들은 잎이 나지 않은 나목 상태라 그런지, 파릇파릇한 젊음을 상징하는 마로니에 공원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대학로 스타 김철민 윤효상


그리고 제게는 마로니에 공원 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실지 모르겠는데요, 마로니에 공원에서 30년 넘게 버스킹과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했던 개그맨 김철민 씨와 윤효상씨예요.


그 시절 주말에 마로니에 공원에는 두 분의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늘 북적였었던 기억이납니다 (사진 korearttv.com)
당시만해도 버스킹이 일반적이지 않은 시기였구요, 긴 시간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는 것도 정말 대단한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대학로를 자주 다녔던 사람들에겐 이 두 사람을 모를수가 없었거든요.
그중 김철민씨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윤효상씨는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신다고 해요.


두 사람이 주로 공연을 하던 곳이 바로 여기 였었어요.
지금은 사람이 없는 쓸쓸한 분위기네요.




서울대학교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의 유래를 얘기하려면 옛 서울대학교 동숭동 캠퍼스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서울대가 관악산이 있는 관악캠퍼스로 옮겨가 있지만 원래 이곳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기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와 법대가 있던 곳이랍니다.
예전 서울대학교는 하나의 캠퍼스로 모여 있지 않고, 길 건너 연건동에 의과대학과 종암동에 상과대학 그리고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자리에 문리대와 법대, 그리고 수원에 농대가 있었다고 해요.


그 때문에 지금의 대학로 일대는 서울대 학생들의 젊음과 고뇌를 이야기하던 찻집과 술집들이 있었다고 해요.
마로니에 역시 서울대 전신이었던 경성제국대학 시절 마로니에 나무를 식재하면서 이곳이 지금은 마로니에 공원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서울대 캠퍼스가 관악으로 이전했지만, 아직도 건너편 연건동에는 서울대학교 병원과 서울대 치대 의대가 남아 있습니다.
공원에는 옛 서울대학교터였음을 알 수 있는 안내와 옛 서울대학교 교정의 모습을 100분의 1로 축소시킨 모형을 통해 예전 동숭동 캠퍼스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또 한군데 대학로와 옛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방송통신대학 쪽으로 가다 보면 덕수궁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건물과 유사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지금은 예술인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인데요, 여기가 1972년 서울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대학교 본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이렇게 아직도 대학로의 유래가 시작되었던 서울대학교의 흔적이 공원 인근에 남아 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의 유래에 대해 알아봤다면 그 외 볼만한 것들이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도 살펴 보겠습니다.
고산 윤선도 생가터, 김상옥열사 동상




마로니에 공원 한쪽 편에는 오우가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고산 윤선도선생의 생가 터를 알리는 비와 일제 침략기에 독립운동지사 탄압에 앞장섰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 하셨던 김상욱 열사의 동상이 있습니다.
김상욱열사는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사건이후 일본경찰에 쫓기며 교전하다 지금의 이화사거리 건너 효제동인근에서 자결하셨습니다. ( 지금은 그 인근을 김상옥로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학로와 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또 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의 터줏대감겸 진짜 주인이라는 닭둘기들이죠.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 비둘기들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먹이가 많아서 그런지 뚱뚱하게 살이 쪄서 닭둘기라고 불렀었는데요, 오늘은 주변을 둘러봐도 비둘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공원 한켠에서 이렇게 모이를 쪼고 있는 녀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닭둘기들이 이렇게 반갑다니요. ㅎㅎ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요,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각자 다른 기억과 추억들이 지금의 대학로와 마로니에 공원을 더욱더 풍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 대학로를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기억 한 편에 대학로에 얽힌 기억들도 정말 많습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기억하는 여러분은 어떤 추억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8길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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