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1. 07:00ㆍ국내 여행/전남 여수,순천,담양
불견 불문 불언의 교훈과 마음의 힐링을 경험한 여수 향일암 (법구경)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 Viewport
제게 여수 최고의 여행지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여기 여수 향일암을 여수 최고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향일암 공영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 올라가는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가는 길목마다 생각도 못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좁은 길을 올라 향일암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여수 바다는 모든 시름과 고민을 통째로 날려 버릴만큼 아름답고 평온하구요
거칠지 않고 잔잔한 여수 앞바다와 가볍게 코끝을 스치는 바람으로도
작은 힐링을 느낄수 있는 곳이 여기 향일암인것 같습니다
계단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인생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곳, 향일암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암벽사이 미로를 지나 원효대사가 수행한 바위를 내려다 보며..
향일암까지 오르는 길에도 몇번의 이런 바위 사이 아슬아슬한 길을 지나 왔는데요
향일암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이런 바윗길이 이어 집니다.
마치 인디아나존스에서 처럼 미지의 세계나 숨은 유적지를 찾아 가는 시간여행자가 된 기분입니다
관음전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여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기만 한데요...
여기서 눈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커다란 넓은 바위인데요
원효스님의 좌선대 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아마 예전 원효대사께서 향일암에서 수행을 하실 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저 넓은 바위에서 수행을 하셨다는 일화가 내려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저 바위에 앉아 향일암이라는 이름처럼, 바다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아마 일반인들도 저절로 수행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지금은 안전 문제로 저 바위위에는 오를 수 없어요.
향일암까지 올라오는 길이 정말 쉽지 만은 않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서 마음의 시름을 내려 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향일암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향일암에 올라와서는 별다른 걸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서 멍하니 바다만 바라봐도 마음이 편안해 지니까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미로 같은 바위 틈 사이에 나있는 작은 길을 지나
다시 대웅전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부터 다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때 가파른 계단때문에 포기했던 길로 내려가기로 했읍니다
다시금 몇개의 이런 미로 같은 길을 지나
등용문까지 도착했읍니다.
다른 여느 사찰에는 사실 등용문이 없는데요, 유독 향일암에 등용문이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 안내를 읽어봤습니다.
"등용문은 중국 황하 상류협곡의 이름으로, 물살이 급해서 힘센 물고기도 오르기 어렵지만 한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난관을 극복하고 출세하는 걸 등용문, 즉 용문에 오른다는 말이 생겨났는데요, 향일암에도 이렇게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자는 의지를 시현하고자 등용문을 설치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향일암에서 기도하면 수능이나 임용고시 국가고시등의 각종 시험에 붙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기도가 잘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생겨나게 된 것 같아요
귀여운 동자승의 교훈 : 불문 불견 불언
가파른 계단을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아주 귀여운 동자승 모양의 불상이 있는데요, 향일암에서는 꽤나 유명한 불상들이예요. 하지만 그냥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많은 교훈과 가르침이 있는데요
두손으로 입을 막고
두손으로 귀를 막고
두손으로 두 눈을 가립니다
모두 법구경에 나오는 교훈인데요,
입을 막고 있는 불상의 의미는 불언 不言
(나쁜말을 하지말라, 험한 말은 필경에 나에게로 돌아오는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익혀야 한다.)
귀를 막고 있는 불상의 의미는 불문 不聞
(산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눈을 가리고 있는 불상의 의미는 불견 不見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정말 모든 구절 하나 하나가 마지막까지 깊은 교훈을 얻게 합니다
웃음과 합장으로 모든 사찰의 신도들을 맞이하는 불상을 마지막으로
금오산 향일암의 모든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험하고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기암괴석사이에 나 있는 좁은 길을 지나,
파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사찰에 올라 한없이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럽여행을 가면 신자가 아니어도 성당에 들르듯,
향일암도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풍이 예쁘게 물든 가을에 다시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향일암을 내려옵니다.
● 여수 향일암
▷ 주 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1 ▷ 전 화 : 061-644-4742 ▷ 방문가능 시간 : 오전 04:00~오후 7:00 ▷ 주 차 : 향일암 공영주차장 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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