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된 삼청동맛집 단팥죽 한방차 생강대추차 노포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집 - 서울미래유산

2024. 5. 12. 14:31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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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된 삼청동맛집 단팥죽 한방차 생강대추차 노포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집 - 서울미래유산 

뷰포트의 작은 창 밖 세상 / Viewport


서울 삼청동 북촌 인근에는 여러 맛집들과 볼거리들도 많은데요, 비교적 오래 된 정말 맛깔나게 잘 하는 노포들도 군데 군데 숨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곳도 그런 곳들중 하나인데요, 사실 여기는 그냥 지나칠때마다 이름이 재밌어서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고 다녔는데요, 정말 우연찮게 다녀오게 됐습니다.
무려 48년된 한방차와 단팥죽 노포인데요, 이름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이예요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좀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있는데요, 매번 지나칠때마다 그럼 서울서 첫번째로 잘하는 집은 어딜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었는데요,
주말에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하러 나갔다가 , 예전 여기서 드셔보신 대추가가 다시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차를 마시러 들르게 됐습니다.

 

 

평소 한방차나 단팥죽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가곤 했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무려 1976년 4월 19일부터 시작한 정말 오래된 가게더라구요.
무려 48년동안 이곳에서만 가게를 하셨다고 하는데, 이정도 구력이면 왠간해서는 기본 맛이 없을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입구에 보니 서울에서 오래된 노포들만 인증하는 서울미래유산 푯말이 붙어 있는게 보입니다.

 

 

가게는 정말 80년대 전통찻집 분위기 그대로 예요
인테리어도 따로 손 본 것 같지 않고, 의자도 꽤나 오래된 것 같은 옛날 의자구요
비가 와서 그런지 실내에 전기 난로를 켜 놓았는데, 이게 따뜻한게 은근 괜찮았어요

 

 

벽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스님이신 만해 한용운 선생의 서예작품이 걸려 있네요

 

 

원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단팥죽과 전통 한방차를 하는 집입니다.
옛날 한의사에게 습득한 처방으로 쌍화탕부터 한방차를 만들어 온 집인데요, 저희 일행은 방금 식사를 하고 와서, 단팥죽은 포장으로 하나 가져가고, 생강 대추차를 주문했어요

단팥죽 8,000원
쌍화차 8,000원
식혜 6,000원
생강대추차 6,000원

 

주문한 생강대추차가 나왔습니다.
컵과 컵받침은 투박한것 같으면서도 은은한 느낌이 이 가게의 느낌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생강대추차의 맛이 정말 강렬합니다.
짙은 생강과 대추향이 올라오고 대추의 단맛과 꿀을 넣었는지 강렬하게 오래 입안에 향이 남아요
다른데서도 가끔 (특히 겨울에) 대추차나 쌍화차도 먹곤 하는데, 여긴 정말 정말 진합니다

 

 

노포답게 맛에 대해 자부심 가득하신 사장님께서, 이집의 생강대추차는 생강을 하루 달이고, 다시 대추를 또 하루 달여 아주 진하게 만드는데, 만드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린다고 하시네요.

 다들 첫 모금을 마시자마자 감탄이 새어 나옵니다
그냥 대추차 느낌보다는 진하게 달인 한약같은 느낌인데, 감칠맛이 아주 최곱니다.
비오는 저녁에 살짝 쌀쌀했던 기운이 확 날아가버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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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로 가자고 하신 어르신께서 " 거봐 내말이 맞지? " 하는 표정으로, 아주 기분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한방차나 이런거 아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역시 한방차는 한방차 일 수 있으니, 이런점은 각자 다르게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차마시는 30분 남짓 시간에도 단팥죽을 미리 전화로 주문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단팥죽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해야 바로 포장으로 가져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처음 주문할때 미리 포장해갈 단팥죽을 같이 주문했어요

단팥죽에 들어가는 떡도 찹쌀로 그날 그날 만들어 올린다고 하시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단팥죽도 쌍화차도 엄청 손이 많이 가네요.

 

 

사실 노포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맛있고, 깊은 울림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한 자리에서 오랜 세월동안 망하지 않고 그 음식만 만들어왔다는 건, 그 가게만의 특징과 묵직한 한방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지금처럼 유행에 따라 급히 흥망이 교차하는 시기에도 요즘 입맛에 인기있는 건 아닐것 같은 단팥죽과 한방차로 남아 있다는 건, 그만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른들 모시고 삼청동에 가신다면, 한번쯤은 들러 보셔도 좋으실것 같아요.
한겨울이면 더 좋았겠지만, 비오는 날도 꽤나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 주 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2-1

▷ 전 화 : 02-734-5302

▷ 영 업 : 
오전 11:00~오후 8:30 
          
▷ 주 차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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