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은 아니지만 궁으로 불리운 흥선대원군 사저 운현궁 - 서울 가볼만 한 곳

2021. 5. 6. 07:00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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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은 아니지만 궁으로 불리운  흥선대원군 사저 운현궁 - 서울 가볼만 한 곳

사적 257호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64


비 내리는 오후, 오랫만에 안국동을 나갔다가 운현궁에 들렀습니다. 운현궁은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이 즉위하기전 살았던 잠저로,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사저였습니다. 조선의 정궁이 아니면서도 궁이라는 호칭이 붙은 곳입니다. 
오래전 역사의 중심이기도 했던 운현궁을 소개하겠습니다

 

운현궁

 

조선의 임금들중에 정궁인 궁궐에서 태어나지 않은 임금이 몇분 계십니다. 조선의 2대 정종, 3대 태종은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당시 이미 성장해 있었으니, 당연 하겠지만 이후 철종이나 고종은 정궁이 아닌 사저에서 태어나 왕위에 오른 경우인데, 이 경우는 모두 정상적인 왕위 세습이 끊기 상태였습니다. 

 

 

고종 역시 선대 임금인 철종이 후사 없이 사망하면서 효유대왕대비 (신정왕후)의 양자로 입적하며 익성군으로 추종되며 왕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효유대왕대비의 수렴청정과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영향아래서 벗어난건 즉위 10년이 지나서부터 였습니다.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가 이 곳에서 가례를 올렸고, 흥선대원군이 이곳에서 10여년간 집정하며 정치를 했던 장소입니다

 

 

철종이 성장했던 강화도 용흥궁처럼 운현궁 역시 임금이 자란곳이니 정궁은 아니었지만 궁의 호칭을 붙여 준 것 같습니다. 특히 예전 천문관련 일을 보던 관청인 서운관이 있던 고개라는데서 이름을 따와 운현궁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운현궁
운현궁

 

노란색이 운현궁. 인근 창덕궁과 멀지않은 위치죠


위치 : 5호선 안국역 4번출구 도보 5분소요

 


운현궁

 

안국역에서 도보로 멀지 않은 위치이고 인사동이 인근인데도,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올때마다 한산 하죠

 

 

운현궁

 

모처럼 비가 그친지 얼마 안되서 전체적으로 좀 어두운 느낌이 드네요. 운현궁은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입장하면서 받은 안내자료

 

코로나 관련 방역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입장하면서 안내자료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전체적인 운현궁의 이름과 역할등을 보면서 다니려면 꼭 필요합니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너무 한적한 운현궁

 

수직사

 

입장하면서 오른쪽에 긴 건물이 하나 있는데, 예전 운현궁을 관리하던 관리들이 머물던 수직사 건물입니다. 흥선대원군의 위세거 상왕같은 존재였으니 그럴만도 했을 테죠

 


노안당

노안당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노안당. 흥선대원군의 주된 거처였고, 논어의 구절에서 따온 이름으로 "노인을 공경하며 편안하게 한다" 라는 의미로 노안당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물론 여러 깊은뜻이 있었겠지만 왠지 고종에게 아버지를 오래도록 공경하며 편하게 도리를 다하라는 듯한 의미도 있었던 건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안당
양관

 

1912년 지어진 양관, 손님 접대용으로 지어진 서양식 건물인데, 예전 tvN 도깨비에서 공유가 살던 집으로 나왔던거 기억하실런지요?

 

 

건물에 적힌 글귀들을 보면 척화 쇄국정책의 의지가 확연히 엿보입니다. 당시 대원군의 기조 정책이었으니 당연하겠죠

 

 


이로당

 

건물의 뒷편으로 돌아 가다보면 이로당 동행각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운현궁
이로당 동행각

 

이로당

 

 

 

 

 

 

 

이로당은 노락당과 함께 운현궁의 안채로 쓰인 곳입니다.  이로는 두명의 노인을 얘기하는데 흥선대원군과 부대부인 여흥민씨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이후 고종이 방문할때 노락당을 거처로 사용하면서 별궁의 역할을 하게 되자, 이로당을 짓게 되었습니다.

 

 

 

지도에서 보는것처럼 이로당 앞에는 긴 공간이 마치 정원처럼 존재하는데, 실제 이로당에서 내려다 보면 무척이나 근사한 조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로당에서 본 노락당 북행각
이로당에서 본 모습. 멋진 소나무 사이길이 인상적입니다

 

 

 


노락당

노락당

 

노락당은 운현궁의 안채로 가족들의 회갑이나 잔치등의 행사때 사용하던 곳입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를 올린 곳도 이 곳이고 복도각을 통해 이로당까지 이어진 독특한 구조입니다

 

ㅁ자 구조의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 노락당

 

노락당 추사의 제자로 추사체의 기풍이 느껴지는 글씨

 

 


운현궁 유물전시관

운현궁의 본채를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운현궁 유물전시관을 둘러 보겠습니다.  주로 흥선대원군과 운현궁에 관한 유물을 주로 모아 둔 곳인데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유물은 복제품이고 실제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보관 전시중입니다

 

흥선대원군

 

운현궁 전체 배치도

 

흥선대원군 낙관

 

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유물중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흥선대원군의 낙관입니다. 낙관은 당시 서화 작품이나 문서에 찍는 도장을 의미하는데,  '석파' 가 흥선대원군의 호입니다

 

척화비

 

흥선대원군의 대표적 이미지중 하나인 척화에 관련된 척화비 모형,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였는데 싸우지 않고 화친을 주장하는 건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

 

운현궁

 

 

짧게나마 운현궁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그 사이 내렸던 빗방울이 꽃잎에 맺혀 있습니다.

언제나 역사는 돌고 돈다는데, 당시 힘없는 나라에서 정치 환경마저 무너져 내리고, 외국에서 조선을 침입하는 세력들 사이에서 뜻을 이뤄내지 못하고 결국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던 고종과 그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역사가 숨쉬는 운현궁..   요즘처럼 국제정서가 어지러울때 다시금 생각을 다잡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DAUM 메인에 소개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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