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 독일 라인강을 따라서 고성투어

2020. 6. 17. 08:00해외 여행/독일] Deutch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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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여행 독일 라인강을 따라서 고성투어

New Normal 뉴노멀시대, 년초만 해도 그냥 지나가는 유행병 정도로만 생각했고, 그냥 날려 버린 비행기 표와 달력만 보며 잠깐 지나면 그만이겠지 생각했던게, 이제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동안 해외 여행은 어려울 테고, 그냥 아쉬움에 오래전 사진들을 뒤적여 추억의 랜선여행을 시작해 보렵니다. 그 첫편은 독일 라인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오래된 고성들의 이야기입니다

 

 

라인강을 따라 루데스하임, 빙엔에서 코블렌츠까지의 라인강변 양편 산과 언덕위에 수많은 고성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라인강 지역이 마치 빙하가 밀고 내려간 협곡처럼 강 주위는 높은 언덕이나 산같은 지형이어서, 그 위에 성에서는 라인강을 지나는 모든 움직임을 다 볼 수 있고 방어도 용이해서 군사적으로도 유리했고, 강을 지나는 배들로 부터 운행세들을 받아 경제적 부를 늘리는데도 아주 용이했다고 합니다. 빙엔이나 코블렌츠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방법과 로만틱가도를 따라 고성도 구경하고 로렐라이언덕도 가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 독일 여행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길가의 택시가 벤츠 BMW인걸 보고 놀라고, 학창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할 만큼 길거리 표지판도 제대로 못읽는 상황 - 그렇다고 영어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 독일에 대해 알던 사전 지식은 프랑크푸르트, 로렐라이, 라인강, 아이스와인, 봉건시대 고성... 이런 것들이 어떤 연계성도 가지지 않고 파편처럼 머리속에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에렌펠스성 (Castle Ruins Ehrenfels) - Ruins : 파괴되었던 이력이 있다는 의미


그나마 이런 조각 조각들을 그저 하나의 묶음으로 묶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건, 지인을 차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로렐라이까지의 여행 덕분이었습니다. 언덕이나 산 위의 고성들의 이름과 사연들은 결국 한국에서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통해 알수밖에 없었지만, 그 당시 느꼈던 소름 돋는 기분이란, 이런게 여행이구나 싶었으니까요. 

 


라이헨슈타인성 (Castle Reichenstein )


독일이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좀 더 일찍 중앙집권적인 강력한 왕국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탓에 지역 영주 단위 역사가 오래되어 각지에 성들이 많이 남아있고, 이런 독일의 고성들이 나폴레옹의 독일 침략전쟁때 상당수 파괴되었다는 것도 아이러니합니다. (늘상 1,2차 세계대전만 생각하다 보니 말이죠)

 


푸르스텐베르그성(Castle Ruins Futstenberg)


예전부터 유럽에 여행을 가게 되면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는 고성에서 하룻밤정도 지내봤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 날 이후로 그런 생각이 좀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팔츠그라펜스타인성 (Pfalzgrafenstein Toll Station), 팔츠성(Pfalz)

이 시대의 관광자원으로서 이런 고성들이 주는 기대는 엄청나지만, 당시 이런 산언덕에 무거운 돌덩이들을 사람과 짐승의 힘만으로 쌓아 올렸다는 건, 아마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했을 테고, 이는 당시 계급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고통으로 이루어졌겠죠. 그리고 그중 자신의 영역내로 들어오는 배들에게 통행세를 받기 위해 위함이었다니, 동화속의 아름다운 고성만이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라인슈타인성

(Castle Rheinstein)


여행했던 시기가 봄철이었지만, 유럽 특유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날씨도 이런 고성의 엄중함에 큰 역할을 했던 것 같고, 역시 여행의 반은 날씨라는 생각도 하게되었죠. 성수기가 괜히 성수기가 아니라는 진리도 깨닫고..

 

여행은 복기와 추억팔이가 제 맛


라이헨슈타인성 (Castle Reichenstein )


이런 고성 여행과 함께 그 아래 강변 공터에는 크고 작은 캠핑장들이 들어서 있고,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과 그들의 캠핑카들이 빽빽이 들어 선 모습은 무척이나 부러웠읍니다. 이때는 사전정보를 충분히 숙지할 여유도 정보도 없었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니... 그래서 이 여행은  돌아와서 사진정리하고 관련 자료 정리하면서 더욱 더 매력에 빠지게 된, 지금으로 보면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조네크성(Sooneck Castle)

 

그때는 촉박한 시간에 여러가지를 많이 보는게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이곳까지 와서 고성의 높은 망루 한번 올라가 보지 못했지만, 호텔이나 레스토랑으로 개조해서 영업하는 곳들도 꽤 있으니, 후에 라인강 고성여행을 하는 이웃분들은 꼭 한번 내부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센부르그성 (Schonburg Castle)

 

 

슈타레크성(Castle Stahleck) : 현재 유스호스텔로도 사용중입니다


랜선여행 - 다시 독일을 여행하게다면?

만약 다시 독일 여행의 기회가 생긴다면, 대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디즈니성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 그리고 쾰른대성당을 둘러보고, 몇번 읽었던 독일 맥주여행 책자들속에 소개된 유명 맥주들도 마셔봐야 겠습니다.
아, 옥토버페스티벌도 빼놓기 아쉽겠군요. 그럴려면 일정도 꽤 걸릴테고 언어도 좀 익혀야 할 테고, 자금도 있어야 겠죠 ^^.  앞으로 남는게 시간뿐일 날들도 머지 않았고 코로나로 당분간 해외나갈 일은 없으니 외국어 공부할 시간은 충분할 테고, 마지막이 문제겠네요. 다음주 토요일을 기대하며 좋은 꿈 꾸며 기다려 보죠.  오랫만에 옛날 여행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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