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앞에서 만난 평화의 소녀상

일상 다반사/사진과 에세이 2017.12.22 21:40

아침 저녁으로 추운 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뒤면 2017년도 지나 가겠죠.
얼마전 구로역 앞을 지나는데 붉은 목도리를 감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을 늘 지나시는 분들께는 익숙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제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감정이 솟구쳤습니다.
그 얼마전에 나문희선생이 연기했던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장면도 떠오르더군요..... 가슴이 참 아픕니다. 
이 모든 슬픔의 원인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있지만, 항상 나라의 힘이 없고 제 구실을 못 할때면 늘 그 슬픔과 고통은 어린 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었던게 모든 나라들의 역사였죠

환향녀.....예전 어른들이 쓰시던 욕설중에 화냥년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조선 병자호란때 전란의 피해자로 청나라에 끌려갔다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還鄕女)라 불렀답니다. 얼마나 수치스럼고 힘든 시간을 버텨 돌와왔을 분들께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염치없이 살아돌아왔다고 비하해 부른 말이 화냥년이란 욕설입니다.  그런 비난의 중심에는 당시 조선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유교적 사상에 가득한 사대부와 양반들이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그럴 자격이 있었을지...

아픔을 포용하고 덮어주지 못하는 사회...   늘 경쟁과 명분속에 눈 감아 버렸던 그 시절들
오늘 봤던 소녀상에서는 이제는 그런 떳떳하지 못하고 용기없던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이제는 극복할 용기가 생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입니다.
모두들 사랑과 위로가 가득할 그런 때에, 오랜 역사의 피해와 슬픔을 고스란히 안고 계신 분들의 마음과 가슴에도 따뜻함이
가득하시기만을 조그맣게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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