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 읽은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일상 다반사/책 한권의 여유 2017.08.05 14:10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청미래

공항에서 일주일을...  제목 처럼 공항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작가의 눈을 그린 공항과 그 곳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을 수필 형식으로 담은 책입니다. 한창 여름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으로도 여러 곳에서 추천했던 책이었죠 작가는 새로이 개장하는 히드로 공항의 터미널5에 상주작가로 일주일간 머물며 책을 쓰기 위한 자료를 모읍니다

 

 

 

우리 대부분은 치명적인 재난에 가까운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야만 일상행활에서 좌절과 분노 때문에 인정하지 못했던 중요한 것들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는 무엇이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향하게 됩니다. 죽음이 우리에게 우리가 마음속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삶의 길을 따라가도록 용기를 주는 거죠

지혜로운 여행사라면 우리에게 그냥 어디로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기보다는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으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텐데.

여행자들은 곧 여행을 잊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갈 것이고,거기에서 하나의 대륙을 몇 줄의 문장으로 압축할 것이다. 배우자나 자식과 다시 말다툼을 시작할 것이다. 영국의 풍경을 보며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매미를 잊고,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보낸 마지막 날 함께 품었던 희망을 잊을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시 두브로브니크와 프라하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 중략 ~
우리는 모든 것을 잊는다. 우리가 읽은 책, 일본의 절, 룩소르의 무덤, 비행기를 타려고 섰던 줄,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등 모두 다. 그래서 우리는 점차 행복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과 동일시하는 일로 돌아간다.항구를 굽어보는 방 두 개 짜리 숙소, 시칠리아의 순교자 성 아가타의 유해를 자랑하는 언덕 꼭대기의 교회, 무료 저녁 뷔페가 제공되는 야자나무들 속의 방갈로,. 우리는 짐을 싸고, 희망을 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욕구를 회복한다. 곧 다시 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작가의 문체는 다소 딱딱하고 모든 하나 하나를 풀어 비유하고 설명하고 넘어가는 전형적인 영국인의 어투와도 비슷해서, 책을 읽는 내내 단문에 익숙한 저로서는 문장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의도처럼 새로운 공항 터미널을 묘사하는데, 사진이나 영상이 아닌 작가의 시선과 글로 접근하려는 터미널 사장의 마인드와 이런 다소 실험적인 글을 쓰게 된 작가의 의지도 신선하게 다가 옵니다.

여름 휴가철 추천 도서로도 오르 내렸던 책인데, 가벼운 공항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책이라기 보다는 좀 무거운 느낌도 받았습니다.  시원 시원한 히드로공항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다시금 런던이 그려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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