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조선의 정신에 다가서보다 - 동양의 파르테논 종묘(宗廟),세계문화유산,종묘사직,정전,영녕전,서울역사여행

2013. 10. 12. 20:03국내 여행/서울 가볼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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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신에 다가서보다 - 동양의 파르테논 종묘 (宗廟) ,종묘사직

 

우리 문화 유산중 가장 화려하고 장엄한 곳을 손꼽는다면 대부분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들을 꼽으실겁니다.

하지만, 지금 제게 가장 장엄한 문화유산을 꼽으라면 전 가장먼저 종묘(宗廟)를 얘기합니다.

화려하지 않고, 높은 건물이 주는 위압감도 없지만, 종묘(宗廟)의 정전앞에 서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탄성이 절로 나온답니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곳,

우리는 그리스의 파르테논의 아름다운 건축미를 칭송하지만, 정작 외국 건축가들이 감명을 받아가는곳

종묘(宗廟)를 돌아 보겠습니다.

 

앞의 포스팅중 좌묘우사를 얘기하면서 사직단과 종묘를 얘기했었습니다.

종묘(宗廟)는 말 그대로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의 사당입니다.

좌묘우사의 원칙에 따라, 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에 종묘(宗廟)가 지어졌고, 임진왜란이후 1608년에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종묘(宗廟)가 묘(무덤) 일까요?

흔히 쉽게 생각하면 종묘(宗廟)를 임금의 묘, 릉으로 혼동할 수 있을겁니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혼(魂)과 백(魄)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여,

사당(廟)을 지어 혼을 모시고, 무덤(墓)을 만들어 백을 모시어 조상을 모십니다.

이때 사당에서는 조상의 혼이 담긴 신주를 만들어 제례를 지내죠...."신주단지 모시듯" 이란 말이 이 말입니다.

즉, 종묘는 나라의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사당(집)이고, 임금들의 묘는 릉이라고 합니다

흔히 종묘를 릉 으로 생각하고, 왠지 발길이 멀어지신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구요

 

 

종묘 담길

 

 

 

종묘 [사적 125호] : 종묘의 외대문

종묘(宗廟)는 영혼들이 쉬시는 곳이므로, 다른 궁과 달리 대문의 현판이 없고, 화려한 꾸밈이 없답니다

 

종묘(宗廟)는 영혼들이 쉬시는 곳이므로, 다른 궁과 달리 대문의 현판이 없고, 화려한 꾸밈이 없습니다

종묘는 크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과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나뉘어지고,

신주를 모신곳은 정전과 영령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1박2일에서 유홍준교수와 멤버들이 장엄한 규모에 놀란 곳이 바로, 정전입니다.

 

 

 

신로(神路)

 

신로(神路)는 말그대로 신이 다니시는 길입니다. 사진에서 세줄의 박석이 깔려 있는데, 이중 가운데 길이 신로이고,

오른쪽이 왕이 다니는 어로, 왼쪽이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 입니다.

 

 

 

 

 

 

종묘 [세계 문화 유산 등재]

 

종묘(宗廟)는 외국의 사당과는 달리 종묘제례와 제례악을 보존하여, 지금도 종묘제례를 매년 치르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종묘가 등재되었고, 2001년에 종묘제례악이 '인류구전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 되었다고 합니다.

 

 

 

지당(池塘) : 지당 뒤에는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향,축문등을 보관하는 향대청과 고려 공민왕의 사당이 보입니다.

 

종묘(宗廟)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연못이 지당입니다. 이 연못의 특징은 가운데 동그란 원형의 섬이 있고,

둘레는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다른 궁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있지만, 이곳은 향나무가 심겨있네요

 

연못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종료를 관리하는 관원들이 일을 하는 망묘루이고, 그 뒤에 고려 공민왕의 사당이 있습니다.

가장 특이했던 부분인데요, 고려왕의 사당을 종묘에 모신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는데,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니 조선건국이 역성혁명이 아닌 정통성을 부여받은 건국이라는 점을 피력하기 위함이라는 얘기가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 들여집니다.

 

지당에 비친 반영을 보며 잠시 서있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종묘를 둘러 보겠습니다.

 

 

 

 

경주의 삼릉이나 여러 릉 입구에 있던 나무 숲사이로 비쳐지던 신비스런 햇빛이 생각났었습니다

우리 고궁의 가장 전형적이고 자연스레 품격과 위엄을 갖춰주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궁(齋宮)

 

재궁(齋宮)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왕과 세자가 머물며 준비를 하던 곳으로, 임금이 머무시는 어재실, 세자가 머무는 세자재실,

목욕재계를 하는 어목욕청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에서 의관을 정리한 후 정전이나 영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렸다고 합니다.  정전이나 영녕전의 남문은 신이 다니시는 문이기 때문이죠.

 

 

 

어재실(御齋室)

 

 

 

 

사진의 왼쪽문이 정전의 동문이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재실입니다.

 

 

 

 

전사청(典祀廳)과 찬막단(饌幕壇), 성생위(省牲位)

 

이곳 전사청은 제례용 음식을 준비하던 곳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네모 단이 찬막단으로 제사에 바쳐질 음식을

미리 검사하는 단이고 (종묘제례에는 날음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단이 성생위로 제물인 소양돼지를 검사하는 곳입니다.

 

 

 

정전(正殿) 동문 : 정전의 남문은 혼령이 다니시는 문이고, 이곳을 통해 왕과 세자가 정전으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판위(版位) : 왕과 세자가 제례를 할때 잠시 멈추어 예를 갖추는 자리로 왕이 멈추는 자리는 전하판위, 세자가 멈추는 자리는 세자 판위라고 합니다

 

 

 

 

동문을 통해 들여다본 정전의 모습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이렇다할 느낌이 없었습니다만,월대를 올라서는 순간

머리끝이 쭈뼛하는 기분을 느꼈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전의 남문을 통해 바라보는 모습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둥의 배열속의 왕조의 영속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군요.

 

 

정전(正殿) 국보 제 227호

 

 

 

 

남문을 통해 정전을 돌아봅니다. 조선시대 같으면 꿈도 못 꿀 이이겠군요

신문(神門)을 통해 일반 백성이 드나들다니....^^

 

 

 

정전(正殿) 남문

 

 

 

 

 

 

현재 정전에 모셔진 신주들로 19개의 감실(방)에 49위의 신주가 모셔있습니다.

 

 

 

 

 

이곳이 조선의 임금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정전입니다.

가운데 건물의 기둥사이가 하나의 감실입니다.

너무나도 넓고 긴 정전의 건물이 제가 가진 카메라에 한번에 다 담을수 조차 없습니다

건물의 가로 길이만 109m 이고, 월대(박석들이 박혀있는 첫번째 단) 가운데에는 신실로 이어지는 신로가 나 있습니다.

 

 

 

 

가로로 끝없이 펼쳐진 건물의 스케일에 압도 당하고, 또 하나의 위압감을 느낄수 있는 것이

바로 허리 높이와 신실까지의 펼쳐져 있는 월대의 공간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 보면, 신주가 모셔신 신실은 제 허리 높이의 월대를 올라,

신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간후(사람들이 보이는곳)  또다시 월대를 올라야 신실에 다다릅니다

 

사진에서는 시야각에 의해 느낌이 덜 합니다만, 그곳에서는 마치 끝도없이 펼쳐진 신실에서 저를 내려다 보는 느낌, 

스스로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가운데 길이 신실까지 이어진 신로입니다

 

광각렌즈가 있었으면 이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수 있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가득 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아무 말없이 바라만 보며 서 있었습니다.

 

외국의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과 찬란한 문화를 칭송하면서,

정작 이런 곳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제가 작게 느껴집니다.

 

 

 

 

 

 

정전 밖 담 너머로 정전의 지붕이 보입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담으려고 해도 다 담을 수 없는 그곳이 종묘 입니다

 

 

 

공신당(功臣堂) : 역대 왕들의 공신들 위패를 모신곳으로, 창건시 5칸에서 왕의 신주가 늘어감에 따라 83위를 모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신주를 모신곳이 정전과 영녕전이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영녕전쪽으로 발길을 옮겨갑니다

 

 

 

 

 

 

 

 

영녕전(永寧殿)은 정전에 모실 신실이 부족하여, 정전에 모시었던 신주를 옮기기 위해 지은 별묘 입니다.

안타깝게 중국의 종묭는 7신실에 신주를 모시고, 제후국인 조선은 5신실에 신주를 모시게 되어 있어(5묘재 : 태조와 이전 4대까지 모심)

 당시에는 정전을 증축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송나라의 제도를 따라 사당을 하나 더 지은 것이 영녕전입니다.

영년전은 영원히 평안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이지요.

 

 

 

 

 

영년전의 가운데 4개의 신실에는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익조,도조, 환조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왼쪽 오른쪽을

서협실, 동협실이라고 해서 총 34위가 16감실에 모셔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영년전을 보고 정전을 보았을것을, 정전에서의 여운이 남아 있는 터라, 영년전의 모습에

조금 편안함이 듭니다.  정전보다는 작은 규모이기는 합니다만 이곳 역시 카메라 표준 줌렌즈에는 잡히지 않을 만큼

가로 길이가 어마 어마 합니다.

 

정전과 영년전이 종묘이고, 이곳이 조선의 근간이 되는 "종묘사직" 을 일컫는 종묘입니다

 

저 역시 다른 궁을 돌아보는 기분으로 들어왔다 다른 곳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전율을 느끼며

종묘 여행을 마무리 해 볼까 합니다.

 

 

 

하지만 이곳 종묘의 또 다른 모습에 빠져 들 수 있는 때가 바로,

처마 끝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 정전 남문에서 바로 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눈이 올때도, 파란 하늘이 아름다울 때도 좋겠지만,

박석에 타닥 타닥 튀는 빗방울과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정전의 자태를 보지 않았다면

종묘를 느꼈다고 말할수 없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의 감성이 또 다른 느낌을 담아 줄것 같아, 준비를 해 봤지만 저 역시 아직

제대로 된 종묘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한꺼풀 벗고 한걸음 가까이 가 본것에 불과하고,

마음속에 담아 둘 수 있는 모습을 다시금 찾아 보고 오겠습니다.

 

이제 여러분들께서도 종묘를 한낱 종묘역 정도의 지하철역 정도로만 아시고 계시진 않으시겠죠 ? ^^

 

동양의 파르테논은 서양 건축가들이 얘기하는 미사여구에 불과하고,

종묘는 조선의 정신적 근간이 되는 종묘 그 자체임을 느껴보고 갑니다.

 

* 이글을 작성하는데 관한 전문 자료는 "문화재청 종묘" 홈페이지를 참고 하였습니다

 

* 종묘 관람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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